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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4호(12월)

[독계비]‘고양이 낸시‘를 읽고...

讀 .啓 .肥 (독계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 ’를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  책을 읽고 감상문 제출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원동제(문헌정보학과3)군에게 「유괴증후군」을 추천받은 김나연(전자공학과4)양이 「고양이 낸시」를 유명철(경영학과4)군에게 추천합니다 .


 

이 책의 주인공인 낸시는 어린 시절 쥐들의 집 앞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이다. 쥐를 잡아먹는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쥐들은 고양이 귀에 어울리는 리본을 선물하는 등 낸시를 정성껏 보살핀다. 처음 발견한 어른 쥐들은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낸시가 고양이라는 사실을 숨기게 되고, 어린 쥐들은 낸시가 고양이임이 밝혀지게 되면 어른 쥐들이 쫒아낼 것을 걱정하여 모두 비밀로 하게 된다. 

또, 낸시가 고양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상처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다 같이 고민하지만, 낸시는 스스로 자신이 고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낸시의 정체가 밝혀지지만 여전히 쥐들과 어울려 사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책의 초반 부분에서 어른 쥐들이 어떻게 고양이와 함께 살 수 있냐며 항의 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하지만 낸시를 직접 보고 귀여운 모습에 모두 수긍하고 함께 지낼 수 있게 허락을 하게 된다. 또, 어린 쥐들이 책을 통해서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다는 것을 알아내지만 낸시의 정체를 숨겨주기 위해서 책을 찢어 먹어버리는 행동을 통해 낸시를 지켜주려 노력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내용을 더욱 순수하게 만들어 낸 것 같다. 이러한 순수한 부분은 지금의 내가 읽기에는 허무하게 문제를 해결해 버려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 덕분에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현실 상황을 반영한다면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거나 잡아먹었을 것이다. 도덕성과 윤리는 후천적인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고양이 자체가 가진 본능과 습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쥐들을 헤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본능과 습성이 드러나지 않을 만큼 후천적인 교육이 낸시에게는 통한 것 같다. 남들과 다름을 인정하고 오히려 본인이 가진 능력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다. 더 나아가 어린 쥐들과 생활하면서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도 배우게 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후천적인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쥐들과 고양이는 포식자와 피식자 관계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했다. 만화책으로 이루어져 있어 내용이 가벼운 느낌이 있지만 읽는 연령대에 따라 받아들이는 내용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 읽었다면 단순히 그림책 또는 예쁜 만화책으로 기억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윤리와 도덕성에 대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게 되니 현실과 책 속의 세상을 비교하면서 읽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비현실성이 강한 책이지만 아이들 교육용이나 생각이 복잡하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출처: 책표지- 네이버 책,  사진- 김나연

<편집위원: 이영숙, 학술정보지원팀  수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