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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8호(4월)

[Library & People] 생물학과 박사과정 이경연

[Library & People] 423일은 '세계 책의 날'입니다. 118호에서는 2017학년도 동산도서관 모범이용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생물학과 박사과정 이경연 선생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1. 웹진 구독자를 위한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이경연입니다. 저는 계명대학교 생물학과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지금은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생물학 중에서도 식물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2. 2017학년도 동산도서관 모범이용자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작년 한 해 동안 600 여권의 책(전자책 포함)을 대출하셨는데요. 즐겨 읽는 장르와 본인만의 독서 습관이나 비결이 있다면?  

  즐겨 읽거나 선호하는 장르는 과학입니다. 전공분야 이기도 하고 쉽게 흥미를 느끼다 보니 과학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소설, 에세이, 인문사회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다 보니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번에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만의 독서습관은 '이 시간만은 꼭 책을 읽어야 한다' 라고 시간을 정해 놓는 편입니다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 자기 전에 삼십분 정도입니다. 사실 가끔 피곤해서 책을 읽지 않고 잠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시간을 정하고 난 뒤부터 꾸준하게 독서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 한 권 정도는 꼭 가지고 다닙니다. 그러다 보면 짬짬이 시간이 나거나, 공부하는 중간 중간에 책을 펼쳐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말, 특히 일요일은 얇은 책, 하루에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해서 하루 종일 책 한 권을 다 읽습니다. 한 권을 한 번에 읽다보니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여유가 있어 책에 관한 내용도 정리할 수 있어 일주일에 하루를 독서의 날로 정해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2017학년도 모범이용자 시상식>

 

3. 가장 감명 깊었거나 삶의 방향이 된 책을 소개해 주세요.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책 내용 중에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노력하고, 함께 배울 수는 있지만 결국 자신의 삶을 정의 내리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선택은 결국 자신의 책임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모든 선택을 제가 해왔다고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주변 상황이, 누군가가 선택하라고 해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어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저의 선택이었습니다. 선택하지 않는 방법도 하나의 선택이었는데 그걸 알지 못했습니다. 그걸 인정하고 나서 조금 더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데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이 책 속에서는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아껴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내용을 읽고, 부모님, 동생, 친구들에 대해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내 곁에 있어주는 자체, 나의 말 한마디에 기뻐해 주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랑이었는데, 저 자신이 그 이상을 계속 주변 사람들에게 바라왔던 것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일이 있다면 바로 표현하고,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함을 전하였습니다. 지금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좋아지고 편안해졌습니다. 조금 쑥스러운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부모님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그들에게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4. 대학생활 동안 또는 지금 가장 열정을 쏟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어서, 지금 가장 열정을 쏟는 부분은 박사 학위논문을 쓰는 것입니다. 박사 학위논문으로 해안에 출현하는 식물사회, 식물군락에 대해서 쓰고 있습니다. 처음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생태학 수업을 들으면서 '식물사회' 라는 말을 들었는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식물도 사는 공간을 가지고, 그들도 하나의 사회를 형성한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호기심으로 지금 깊은 학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 석사과정을 결정할 때에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중, 고등학교 때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 본적도 없었고, 한 가지를 끈기 있게 해본 적도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석사 학위를 끝내고 나서야 끝까지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쉽게 포기해버린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끝에 도달하기 까지는 여러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고, 멈추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걸 알고부터는 쉽게 멈추고, 포기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5.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 또는 계획이 있다면?

  박사 학위과정을 끝내고 나서는 생태계 분야의 보전, 보호를 위한 관련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마시는 공기는 어떤 나무 한 그루가 내뱉은 숨일 것입니다. 이렇듯 함께 살아가는 자연이 조금 더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체 우리와 함께 갈 수 있도록 그들을 보전하고 보호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러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외국의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생태계를 관리하고 보호하며, 보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직접 경험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유럽의 국가들은 한국보다 오래전부터 자연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와 기관에서는 그 나라의 자연을 어떻게 대하는지,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를 직접 보고 싶기도 합니다.

 

6. 학우, 후배들에게 한마디....

  대학생활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등 말입니다. 학교를 비롯한 국가 기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직접 참여해보는 것도 좋고, 직접 참여가 어렵다면 다양한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험이 실패로 끝난다고 해서, 능력이 없다고 좌절하고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작은 경험, 능력 일지라도 앞으로의 나, 미래의 또 다른 나를 만드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많은 것들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도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대학생활 동안 각자 원하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위원 김숙찬, 학술정보지원팀 전자정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