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112호(10월)

[LIBRARY & PEOPLE] 학술정보서비스팀 제2자료실 박경희 사서

 

[Library & People]

 

1. 동산도서관 웹진 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산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에서  제2자료실, 국학자료실 운영과 장서관리, 도서관 자원봉사자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경희입니다. 19869월에 입사해서 체육실, 이부대학 행정실, 본관을 거쳐 2000년도 8월에 동산도서관으로 발령 받아 지금까지 자료실에서 주로 자료실 관리를 담당해 오고 있으며, 20173월부터 현재까지 동산도서관 웹진의 '[독계비]' 코너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는 일에 대해 진심을 다해 일하다 보면 보람을 느낄 것이고, 보람을 느끼면서 일 하다 보면 공정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이미지가 참 중요하고, 인맥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멋있고 존경스럽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찾아 올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3. 사서로 정하게 된 계기나 영향을 주신분이 있는지요?

  계명문화대학 도서관과에 입학할 즘의 기억으로는 장래 희망이 없었던 같습니다가정 형편이 어려워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배워야만 했습니다. 저는 단지 도서관에 근무하게 되면 책이라도 많이 보고 읽을 것 같아서 도서관과에 지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대학도서관 사서의 삶이 제게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연결고리였으며 답을 향한 길이 되었습니다.

4. 2014년부터 폐기대상 도서를 재분류하고 폐기시키는 업무를 지금까지 계속하고 계신데 재작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작업 규모를 대략적으로 말해 주십시오.

  효율적인 장서관리와 도서 이용의 편의성, 쾌적한 열람환경의 조성을 위해 출판년도가 오래되었거나 이용률이 적은 도서들을 대상으로 도서상태 확인과 서지DB 대조, 복권유무 등을 직접 확인하여 도서를 선별하고 노천강당에서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작업을 시행하였으며, 작업의 시행으로 인해 체계적인 자료관리가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20148월부터 9차례를 거쳐 트럭으로 책이 담겨져 있는 약 1,245박스를 도서관으로 이동 시켜 책 한권 한권마다 서지DB 확인 작업과 분류 작업을 거쳐 폐기대상 도서를 재분류함으로써 몇 년 동안 마무리 하지 못했던 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어 너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작업 규모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 노천강당에서 도서관으로 이동 현황

차수

날짜

수량(박스)

정리도서()

비고(트럭)

1

14. 08. 26.

62

6,160

1

2

14. 09. 17.

70

6,494

3

14. 11. 28.

90

11,281

4

14. 12. 30.

90

11,275

5

15. 04. 10.

160

15,990

2.5

6

15. 06. 05.

180

16,240

7

15. 08. 05.

176

14,990

1

8

15. 09. 11.

185

15,570

2.5

9

15. 12. 18.

232

17,000

2.5

합 계

1,245

115,000

 

                 <도서정리 전 모습>                          <도서정리 후 모습>

 

  나. 도서정리 현황 

기존 책 수(소장처: 노천강당)

104,174

2014. 3. 기준

정리 책 수(소장처: 보존서고 지하 2)

100,688

 

소장처 부여 책 수(소장처: 지하 1)

3,500

 

폐기대상 도서

10,812

 

                                  <정리완료 후 모습>

 

5. 오래된 도서를 다루다보면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업무 수행 중 힘겨웠던 상황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노천강당에 있는 도서를 동산도서관으로 이동시켜(115,000여책) 서지DB와 도서를 직접 실물과 대조하여 훼손되거나 파손된 도서, 서고로 이동하여 보관할 도서, 자료실에 비치할 도서, 폐기대상 도서 등으로 선별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선별된 도서는 각각 리스트를 작성하고 일련번호를 주어 관리를 하였으며, 이동이 필요한 도서들은 결속작업을 하여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폐기가 필요한 도서들은 폐기절차에 따라 가격조사와 원부대조, 필요성 여부를 확인하여 폐기를 할 수 있도록 하여 자료관리에 효율성을 도모하였습니다

  도서 한 권 한 권마다 서지DB 확인과 재분류 등 저의 손이 닿지 않았던 도서가 없었으며, 도서 한 권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꼼꼼하게 체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마무리하는데 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던 같습니다.

6. 도서관에 근무하시면서 생긴 에피소드나 가장 기억에 남는 이용자가 있습니까?

  저는 이용자 보다 2년 전, 2자료실에서 함께 일한 행정인턴 선생님이 먼저 기억에 떠오릅니다. 너무나 열정적으로 성실하게 직원선생님 못지 않게 업무를 처리해 주셔서 1년 동안 함께 일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떠나신 몇 달은 행정인턴 선생님의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었습니다. 처음 행정인턴으로 발령을 받고 오실 때 제게 선생님저는 도서관으로 배정을 받았지만 성격상 자기와는 도서관이 맞지 않으니까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을 거라고 처음 대면하자마자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일을 너무나 신중하게 처리하는 분이라 도서관과는 맞지 않을 거라 미리 생각하셨었나 봅니다. 하지만 1년 후 떠나 가실 때는 도서관에 더 있고 싶어 하셨고, 도서관에서 일을 해 보니까 자기 성격과 도서관 업무가 잘 맞는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30년 가까이 근무를 하면서 계약직으로서 이렇게 열정적으로 성실하게 일하시는 분은 이 행정인턴 선생님 보다 더 잘 하시는 분을 만난 적이 없었던 같습니다. 함께 일할 때 보다 떠난 뒤에 좋은 이미지를 남긴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값진 삶을 산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맞는 직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업을 먼저 하고 자신이 맡게 된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기 성격과 맡는 천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우리 학생들이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십시오.

  우리 학생들에게 모호해도 좋으니 영악해져라, 거침없이 도전하라는 말을 건네주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조각상은 처음부터 탄생되었을까요? 여기 보기 좋고 깔끔한 나무 기둥 하나가 있다고 칩시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조각가가 되어 이것을 깎아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작품을 만들 대상을 크게 거침없이 깎아내겠지요. 모서리를 잘라내고 서서히 조각칼의 크기를 줄여가며 세세하게 작업해나갑니다. 여러분들이 한 번쯤은 보았던 그 아름다운 비너스 여신상은 오랜 시간에 걸쳐 탄생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에 막 입학한 신입생들에게는 참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손에는 달랑 조각칼 하나, 눈앞에는 평범한 나무기둥 하나만 던져놓고는 원하는 대로 작업을 하라합니다. 아는 것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다면 책을 펼쳐 조각하는 방법도 찾아보고, 주변에도 물어봐야겠지요. 대학생활이 바로 그렇습니다. 더 이상 주변에서 들어오는 간섭은 없고 샘플도 없습니다. 조각하는 방법도 순서도 모르는데 어떻게 덜컥 목표부터 잡을 수 있을까요? 우선은 정보부터 찾아봅시다. 스스로 주변을 먼저 둘러보고 관찰합시다. 미련해도 영악해도 괜찮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모조리 읽어봐도 좋고, 자주 과방에도 들려보고 학과사무실에 놀러가도 좋습니다. 본교는 여러분들을 위한 일이라면 모두 열려있으니 잘 모른다면 당장 전화기를 붙잡고 학교에 전화해도 좋습니다.

  시도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마세요. 하물며 나무기둥도 거침없이 깎아내는 것이 시작점인데, 망설이지 말고 한 번 크게 깎아내 봅시다. 크게 실패하고 망쳤다고 해서, 목표를 늦게 잡았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지금부터가 여러분들 작품의 시작점인 것입니다.


<편집위원: 김한동학술정보지원팀 수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