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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호(8월)

[독계비] 꾸뻐씨의 행복여행

[讀.啓.肥(독.계.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박준홍군에게서 「싸우는 심리학천받은  노예진(성악전공 4)양「꾸뻬씨의 행복여행를 심예은(경영공학  4)양에게 추천합니다.


  수많은 도서 목록 중,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너무 단순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중 유난히 낡은 책을 발견하였고, 책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바쁜 대학생활과 반복되는 일상에서 감사함과 행복에 대해 무감각해져있던 나에게 행복 여행이라는 제목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책을 읽기 전, 내가 알고 있던 행복이 과연 행복이었는지, ‘행복이라는 정의는 존재하는 것인지, 과연 나는 지금 행복한지 등 수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또한 과연 이 책이 나의 행복을 찾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 꾸뻬씨의 작은 깨달음에서 시작된다. 그는 마음의 병을 안고 찾아오는 환자에겐 어떠한 의학기술로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또한 자기 역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행복의 비밀을 찾기 위한 세계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꾸뻬씨가 고민할 때 나도 함께 고민하였다. ‘행복을 단순한 감정으로만 생각한 탓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복잡하고, 정의를 내릴 수 없었다. 하지만 책 속의 꾸뻬씨는 여행을 다니며, 행복이란 곧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자신의 여행수첩에 쓴 여러 구절을 소개하였다. 나는 그 중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3가지의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배움6_행복을 목표로 사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는 구절이다. 주변에 둘러보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지금의 노력과 힘듦이 미래의 행복에 보탬이 될 것을 기대하며 매 순간을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나 또한 더 나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행복이라는 것은 미래 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또한 행복을 목표로 설정한 탓에 현재의 소소한 선택과 일상을 놓치며 지나쳐 왔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시간에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이라는 목표는 너무도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므로 다다르지 못할 때 오는 불행이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번째, ‘배움13_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라는 구절이다. 사실 나는 행복보다 불행이 더 크게 느껴졌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기엔, 내가 필요 없고 보잘 것 없으며,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나의 행동이 항상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자존감이 매우 낮았다. 그래서인지 이 부분을 읽을 때에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그 때의 모습을 떠올라 격하게 공감하였다. 그 시기의 가장 부족했던 점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세 번째는 배움14_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받는 것이다.’라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두 번째 배움13’에서 공감하고 배웠던 부분을 이어서 바로 보게 된 구절이었는데, 내가 자존감이 낮았던 시절, 그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존재, 내가 어떠한 실수를 하더라도 완전한 나의 편이 되어주는 존재를 통해 어느새 나의 자존감은 올라와 있었다. 그만큼 타인에게 사랑받을 때에 얻게 되는 변화와 행복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이 신기하고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주고 행복을 가르쳐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행복이라는 것이 하늘에 있는 구름처럼 두리뭉실하고 마음속에서 떠다니는 것처럼 멀고 분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엔, ‘행복이라는 감정엔 그리 많은 조건들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행복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이때껏 나는 미래에 있을 행복에만 매달렸던 것은 아닌가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또한, 나와 남을 비교하며 열등감과 경쟁심으로 싸여있던 마음도 내려놓게 되었다. 책 속에선 많은 행운과 부를 누리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더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있는 모습이 비춰진다. 이를 통해서도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현재 매 순간마다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놓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보단 매 순간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그 행복을 전도하는 현명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노력할 것이다.

 

출처: 책표지,저자-교보문고, 사진-노예진

<편집위원: 박경희, 학술정보서비스팀 제2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