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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호(8월)

[Library & People] 동산도서관 관리실 윤경수 선생


  [Library & People]  동산도서관엔 늘 우리와 함께 해온 이들이 있다.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관리원부터 2년차 환경미화원까지...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숨 쉬는 또 다른 계명인을 만난다.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늘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누가 캠퍼스의 환경을 계속 유지 시키는 것일까? 바로 우리 주위에서 일을 하시며 우리의 캠퍼스를 쾌적하게 만들어 주시는 관리팀 소속 관리원과 파견직 환경미화원분들이다. 많은 분들이 청소하시고 계시지만 특별히 감사한 분, 윤경수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합니다.

 

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윤경수입니다. 관리처 관리팀 소속 관리원으로 동산도서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630분에 근무를 시작하여 도서관 내외부를 관리, 청소합니다. 근무시간은 8시간이지만 실질적으로 8시간을 꽉꽉 채워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2. 일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 일하면서 겪은 재밌는 일화가 있나요?

   20년 동안 계명대학교에서 근무 중이고 늘 즐겁게 일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기쁘면서도 재밌었던 일화가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한 학생의 지갑을 찾아 주었더니 그 학생이 대뜸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큰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유쾌하고 감사 할 줄 아는 학생이라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는 노트북을 찾아주었는데 그 학생 역시 큰절을 올리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 일 뒤에 따뜻한 커피를 관리실 직원 수 만큼 포장해 와서 감사를 표한 적도 있었습니다.

 

3. 그럼 일하면서 불쾌했던 일은 있으셨나요?

  이전에 비해 학생들의 의식이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어른을 공경할 줄도 알고 인사도 아주 잘해줘서 불쾌하거나 힘든 일은 많이 없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흡연을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가장 큰 애로점은 담배꽁초입니다. 차 밑에 차 재떨이 통째 털어놓고 가는 얌체들도 있어요. 또 화단 깊숙이 던져진 꽁초는 꺼내기도 쉽지 않아요. 꽁초 버리는 것쯤 당연한 듯 여기는 사람들이 아직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상쾌한 아침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남들이 안하고 싶은 일, 힘든 일들이지만 그래도 깨끗한 아침 길을 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특별한 일입니까? 자기 자리를 치우지 않은 채 떠나는 학생들을 볼 때 또한 안타깝습니다. 학생들이 커피를 먹다 남긴 채로 책상, 의자에 두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4. 계명대학교의 근무 환경은 어떤지요?

  하루 근무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쉬는 시간, 점심시간도 딱딱 맞추어서 쉬고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학교 담당자와 회의도 하면서 개선할 사항도 개선하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착하고 근무 환경도 좋아서 크게 바랄게 없습니다만 이렇게 좋은 시설을 갖춘 곳에서 많은 인재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동산도서관은 정말 좋은 시설을 갖추었는데 자리가 너무 많이 비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계명대학교를 빛내고 성공해서 우리 같은 관리원들도 찾아 와주면 좋겠습니다.

 

5.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부끄럽지 않게 살고. 낙담하지 말고, 평생 직장으로서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일이 어렵다 싶을 때마다 가만히 앉아 직장이 없는 삶을 생각해 보면 절대 용기를 잃지 않지요. 몸으로 열심히 일하고 월급 받는 것, 가장 정직한 삶입니다.


  사회에도 품위와 격이란 게 있습니다육체 노동을 하는 이들을 얼마나 대우해주고 대우해줄 능력이 있는 공동체인가? 하는 것이 그 사회의 격을 결정한다고 믿습니다. 관리운영직 직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에서, 또 그들이 고용불안 없이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대학교의 또 다른 격을 봅니다.

 

<편집위원: 김한동학술정보지원팀 수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