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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9호(7월)

[독계비] 싸우는 심리학

[讀.啓.肥(독.계.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지윤양에게서 「인문학이 경영 안으로 들어 왔다천받은  박준홍(철학윤리학과 4)군「싸우는 심리학를 노예진(성악전공 4)양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을 보자마자 입학하면서 받았던 계명교양총서 중에서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지은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생각났다. 당시에 나는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이해하기 어려워서 읽는 도중에 포기했다. 그래서 싸우는 심리학을 읽게 되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이해하기 어려워서 포기했지만, 이대로 넘어가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약간의 해설이 들어있는 싸우는 심리학을 읽는 것으로 나의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해서 읽게 되었다.

   프롬은 심리학자이다. 프롬은 사람이 행동이 어떤 구조나 체계를 통해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프롬은 감정(동기)지식행동의 구조를 통해서 사람의 행동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통해서 나온다. AB를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행동은 A에게 B에 대한 부정적인 지식이 있기 때문이다. AB에 대한 부정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AB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롬은 사람의 행동에는 감정적인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프롬은 감정적인 이유 중에서도 동기에 주목했다. ‘동기가 가장 강력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프롬은 상당수의 사고나 지식은 실제적인 동기를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까지 말했다. 프롬은 동기에는 생물학적 동기와 사회적 동기가 있으며, 인간은 사회적 동기를 통하여 살아간다고 주장했다.

  생물학적 동기란 굶주림이나 갈증과 같이 일정 부분을 채우면 그 이상을 원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동기란 우리가 생활하면서 수많은 관계를 접하면서 가지게 되는 바람을 말한다. 프롬은 생물학적 동기가 좌절이 죽음으로 이어지듯이 사회적 동기의 좌절은 정신적 파멸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사회적 동기의 좌절이 정신적 파멸을 초래한다는 내용을 보고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좋은 사람이길 바랬다. 좋은 남편,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이 되고자 했다. 그런데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했다. 기준은 높은데도 불구하고 뭔가를 하지를 않았다. 사실 지금 한 글자씩 적으면서도 내가 용기내지 못했던 순간들, 노력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생각난다. 내가 하고 있던 것은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사과가 떨어지지 않는 내 현실에 실망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이래 살기 싫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재미도 없고, 뭐하면서 사는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겠나 싶었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기준을 설정하고 기준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방법을 찾기로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기특했다. 내가 정신적 파멸에서 건강한 정신으로 돌아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는 건강한 정신으로 지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죽은 채로 지내고 싶지는 않다.

 

출처: 책표지-교보문고, 사진-박준홍

<편집위원: 박경희, 학술정보서비스팀 제2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