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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8호(6월)

[Library & People] 학술정보지원팀 수서실 신형준 사서

[Library & People] 학술정보지원팀 신형준 사서

동산도서관의 자료 선정, 주문, 기증, 제적에 관련한 업무부터 연속간행물의 계속 구입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동산도서관 학술정보지원팀 수서실 신형준 사서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1. 동산도서관 웹진 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산도서관 학술정보지원팀에서 도서관 장서를 구성하는 단행본, 전자책, 멀티미디어, 학술지, 학술DB, 고문헌 등 자료 구입을 담당하고 있는 신형준입니다. 개인 희망도서를 포함하여 도서관에 필요한 자료가 선정 담당자에 의해 선정되어 전달받게 되면 도서가 원활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약속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약속은 나 자신을 포함한 상호간의 신뢰입니다. 간단한 약속이지만 지킬 수 없다면 약속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일단 약속을 하게 되는 일이 생기면 최대한 지키려고 합니다. 신뢰는 지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한번 만들어진 신뢰가 영원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3. 원래부터 장래희망이 사서였나요? 장래희망을 사서로 정하게 된 계기나 영향을 주신분이 있는지요?

  문헌정보학과에 입학한 신입생 시절에는 장래희망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학과생활을 하면서 사서로서 생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 군에 다녀와서 생각을 굳혔습니다. 졸업하여 대학도서관에 사서로 근무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어떤 전공영역이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항상 열정이 가득한 젊은 대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제 자신 역시 그 사고의 영역에서 공유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어 에너지가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대학도서관 사서로서의 삶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4. 비사광장 칭찬합시다에 선생님을 칭찬하는 글이 있던데 평소 학생들을 지도하는 원칙이나 특별한 노하우가 있습니까?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로서의 학생, 근로를 하는 학생 등 많은 학생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생들에게는 정보뿐만 아니라 소통의 시간이 된다면 학교생활이나 졸업하기 전에 준비해야 될 것들을 참고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고, 가까이에서 일을 하는 근로학생이면 공부와 생활하는 모습 등을 옆에서 볼 수 있어 일을 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부하고 있는 영역이나, 준비하고 있는 진로, 향후 취업과 관련한 내용 등에 대하여 부담 갖지 않게 물어봐주고 조언해 주는 등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자주 갖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근로기간 동안 누적이 되면서 점차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대화하면서 학생들의 잘못된 습관, 인식 등을 개선시켜주는 좋은 결과까지 종종 일어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도서관 근로를 간접적 사회경험의 장소라고 인식시켜 주면서 때로는 격려하고 때로는 쓴 소리 하면서 사회 준비생으로서의 자세를 알려주려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생활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인 것 같아서 20년이 넘도록 근무해오면서도 도서관 일을 같이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여 학생들과의 소통에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는 가운데 칭찬의 글도 기회가 되어 듣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5. 도서관에 근무하시면서 생긴 에피소드나 가장 기억에 남는 이용자가 있습니까?

  10년 전, 일반열람실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체육대학 소속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아주 멋있는 학생이었습니다. 항상 일찍 도서관에 와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가곤했습니다. 아마 임용고시를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도서관에서 공부하기가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일반열람실 순찰하고 있는 저에게 다가와서 대학원열람실을 1주일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추가 배정하지 않고 있던 한 자리를 그에게 주었습니다. 정말 1주일만 이용하고 도서관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3개월 후에 어느 날 아침 열람실을 순찰하고 있는데 대학원 열람실 앞에서 그 친구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정장을 입고 30분 정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그 친구는 고개를 숙이며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도움으로 임용고시에 합격해서 경기도로 발령이 나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 꼭 선생님께 인사드려야 해서 찾아뵈었습니다.” 라고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지금은 연락도 안되는 친구지만 한 번씩 생각이 납니다.

 

6. 담당하신 업무 중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펼치는 사업이 있습니까?

  도서관 예산 중 90%를 차지하는 도서구입 업무를 담당하며 가급적이면 주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배정받은 예산으로 교수와 학생의 연구, 수업 및 학습활동에 필요한 자료가는 빠르게 납품되어 이용자들이 자료를 볼 수 있도록 관련업체의 업무 처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자료 구입뿐만 아니라 대학 전체 부서의 자료 구입(교비, 산학협력단 회계, 국고사업 등) 지원 업무도 원활하게 하여 각 단위부서의 효율적인 예산집행과 관련 사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7. 우리 학생들이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십시오.

 우리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목표를 세워라

  졸업 후의 인생 목표를 세워서 대학생활 동안 가는 길을 만들기 바랍니다. 대학 4! 달려가고 나아가야할 방향이 설정되어야 대학생활 동안 많은 경험이나 지식이 쌓이는 자신만의 창고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다양한 경험을 해라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미디어를 통한 간접적인 지적이 축적되는 학문을 탐구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만들고, 고정관념의 틀을 깨거나 최소한 넓히시기 바랍니다. 

  셋째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라

  나만이 아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나만이 옳은 판단을 한다는 오류를 줄이려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많이 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이 나와 다른 사람들이 많아서 어떤 일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고, 경청하는 습관이 생길 겁니다나만의 이야기를 하면 적이 생기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친구가 생긴다고 생각됩니다.

  넷째는 몸과 정신 건강에 힘써라

  건강한 정신과 몸을 항상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기회가 찾아와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수 없으며, 모든 것을 준비하였어도 건강한 상태가 아니면 모든 것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건강은 정신이나 몸이나 건강할 때 지켜야합니다. 

  다섯째는 사가지 있는 사람이 되어라

  마지막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항상 사가지(경청, 배려, 예의, 감사) 있는 사람이 되어 모든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내 생각을 먼저 말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항상 예의로서 상대방과 소통하며 작은 고마움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사람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이 드는 일입니다. 하지만 되려고 노력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준비하는 것보다 뚜렷하게 준비하여 보다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삶의 시간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편집위원: 김한동학술정보지원팀 수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