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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4호(2월)

[독계비]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나서

讀.啓.肥(독.계.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104호는 임영빈(문예창작학과 3)군에게 「사십사」를 추천받은  홍용섭(행정학전공 2)군「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전 솔(경영학전공 2)양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정신과의사인 빅터 프랭클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의 수감생활을 쓴 책이다.   내용은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비극 속에서의 낙관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체험과 비극속의 낙관에 대해 소개 하겠다. 저자의 직업이 정신과의사인 만큼, 아우슈비츠에서의 수감생활 내용도 정신과의사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쓴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인간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다라는 소제목으로 되어있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그 전까지 세상에서 정말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용소에서는 좁은 침상에서 여러 명이 함께 자야했고, 아홉 명이 덮을 수 있는 담요는 겨우 2장에 불과했다고 한다. 9명이 2장의 담요로 좁은 곳에서 잠을 자야 했기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조차 없어 옆으로 누울 수밖에 없었고, 서로 몸을 꼭 붙인 채 비비면서 잠을 자야 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생각나는 부분은 무감각이라는 소제목으로 되어 있었던 부분이다. 처음 수용소에 들어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줄지어 행진하며 단체기합을 받는 것을 보면 고개를 돌렸다고 한다.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죽어가거나 또 이미 죽은 것은 너무나 일상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참담한 광경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고 한다. 감정이 무뎌져서 그것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단계가 된 것이다. 그래서 수용소에서 생활한 지 몇 주가 지나면 그런 것들이 더 이상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정작 참기 힘든 것은 육체의 고통이 아니었다.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일을 당했다는 생각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이었다. 무감각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자기를 방어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원시적인 생활을 하면서 목숨을 부지하는 일에 정신을 집중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 목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는 철저하게 무관심한 태도를 취했던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순간에 직면해 있을 때, 그를 구원해 주는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기대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로 불운한 사람 일 것이다

  마지막 챕터, '비극 속에서의 낙관'은 이 책의 결말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비극 속에서의 낙관은 고통을 인간적인 성취와 실현으로 바꾸어 놓고 좌절로부터 자기 자신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며, 일회적인 삶에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동기를 끌어낸다는 의미를 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보니, 내가 정말 의지가 약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서 언급했던 인간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 그리고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항상 판단을 내리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라는 말을 잘 새겨두고, 후에 지난날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앞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잘 내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사진출처:  yes 24

<편집위원 이영숙, 학술정보지원팀 수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