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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 People] 이인선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우리 대학 대외협력부총장에서 11월 1일자로 경상북도 정무부지사의 중책을 맡으신 식품가공학과 이인선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박춘화bom@gw.kmu.ac.kr]

1. 학생 또는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인사말씀

  안녕하세요? 식품가공학과 이인선 교수입니다. 도서관 웹진을 통해 학생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2. 교수님이 20대였을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당시 80년대 대학은 민주화 물결과 여러 가지 시대적 배경을 이유로 하여 조금 어수선한 상황이었습니다.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고민은 지금 학생들이 고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진로에 관한 것이었던 거 같습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석ㆍ박사를 마친 후 연구자로의 길, 영양사의 길, 교사의 길 제 앞에 주어진 여러 가지 길 중 어떤 것이 제 길인지 참 많이 고민 했었습니다.

  학부 3학년 때 선배의 권유로 실험실에 들어가 학부 연구생이 되어, 실험도 하고, 논문대회에 나가서 결과를 발표해 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배우면서 흥미를 느꼈고, 유전공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연구자의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석사과정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3. 대학시절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셨는지요?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도서관이 여유롭지가 못해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려면 새벽부터 자리를 맡아야 했습니다. 새벽 같이 경쟁하며 자리를 쟁탈하는 것이 싫어서 도서관은 잘 가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 대신 연구실에 연구생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유전공학이나 실험 기법 등에 대한 논문이나 전문자료가 도서관에 많이 있어서 자료 열람을 위해 주로 도서관을 이용하였습니다.

  특히 일본 실험과 관련한 일본어 원서를 많이 열람했습니다. 영어 논문은 그런대로 읽을 수 있었으나 일본 논문은 읽기가 어려워 번역한 자료와 대조하면서 열심히 책을 빌려 보았습니다. 덕분에 일본어도 많이 늘어 일본에 연구교수로 갔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4. 11월 1일자로 우리 대학 대외협력부총장에서 경상북도 정무 부지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정무 부지사는 어떤 자리이며 어떻게 맡으시게 되었습니까? 
  과거에는 지방자치 단체장을 중앙 정부에서 임명하였으나 현재는 투표를 통하여 자치 단체장을 임명하게 되면서 시도지사의 업무가 행정적인 것 보다 정치적인 업무가 가중되면서 정무 부지사가 필요하게 되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주요 업무는 도지사를 보좌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께서 민선 5기 선거과정에서 보수적인 행정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여성을 정무부지사로 임용하겠다고 대내·외에 공약을 실천한 것이기도 하지만, 경북은 현재 우수한 과학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초과학연구시설 추진을 구체화하고 동해안을 원자력산업 클러스터 및 에너지 클러스터로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과학자로 출발하여 과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국책연구 센터장과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 국가과학기술분야 위원 등의 활동으로, 과학 전문가로 인정받으면서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여 정무 부지사에 발탁된 거 같습니다. 앞으로 지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할 일이 많을 것 같네요.


5. 우리 대학 교수이면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을 역임하셨고 또 이번에는 정무부지사의 중책을 맡으셨는데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다 하실 수 있는지요?

  항상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대학교수로의 책임, DGIST 원장으로의 책임 그 자리에 맞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생각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여 일에 임합니다. 또 어떤 일을 할 때 개인의 사리사욕 보다는 단체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6. 과학계 국책연구기관장 중 유일한 여성이었으며, 첫 여성 정무부지사로 임명되셔서 우리 여학생들의 롤 모델입니다. 성취를 위해 우리 학생 놓지 말아야 할 무엇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하고픈 일이 있으면,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여야 합니다. 공부는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로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공부는 평생 하여야 됩니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면 기회는 찾아옵니다. 미래는 안개 속처럼 불투명하게 보이겠지만, 현재에 공부를 하면서 미래를 기다리면 안개는 언젠가 걷힐 것입니다.

 "여자니깐 안 될 거야..." 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데,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면 됩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되는 일도 분명 많이 있습니다. 발상을 전환하여 다르게 생각해보라고 꼭 말해주고 싶네요.

 
7. 인상 깊은 도서관이나 도서관서비스의 경험이 있습니까?  
  여러 가지 최신 외국저널이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것이 인상에 깊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동도서관이라는 것을 경험하였는데, 이동도서관이 오는 걸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서, 여러 번 이용하였고, 참 유용한 서비스였습니다.

8.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앞에서 여학생들에게 말한 것과 같이 단점은 장점으로 승화시키면 됩니다. 우리 대학이 서울 수도권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지방대 출신의 장점을 찾아서 키우면 됩니다. 현재의 자신의 위치를 비관하기 보다는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실천하면 분명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더 많이 성장할 것입니다.

9. 기타 인터뷰에 포함되었으면 하는 말씀을 해 주십시오
  식품가공학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를 할 때, 미생물 센터장을 할 때, DGIST 원장을 할 때도 저는 항상 과학자, 연구자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이를 바탕으로 어느 자리에서든지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요즘 흔히들 말하는 "융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전공 혹은 가장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을 바탕으로 하여 여러 가지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배우면 훨씬 더 창의적이고 많은 일들을 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