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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6호(6월)

[Library & People] 행정학전공 이동수 교수와의 인터뷰

[Library & People] 6월에는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모순적 리더십과 조직문화'의 저자 행정학전공 이동수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1. 먼저 교수님의 저작물이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 된 것을 축하드리며
, 도서관 웹진 이용자를 위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축하해 주셔서 감사를 드리며, 이렇게 웹진을 통해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최근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공부해 온 내용을 제 나름 정리한 것이고 여전히 국내에서, 특히 행정학 부문에서는 이와 관련한 관심과 연구가 여전히 미미한 터라 이를 소개하고 함께 공유함으로써 학술적 관심을 유발하고자 하는 기대감으로 출간한 것인데, 뜻밖에도 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어서 기쁩니다. 이를 계기로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2. 이번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모순적 리더십과 조직문화는 어떤 내용 을 다루고 있는지요?

이 책은 급변하는 조직 환경과 현실에 내재된 모순적 경향성들을 이분법적(dichotomous) 시각에서 설명하거나 대응하는 기존의 형식논리가 지닌 한계를 고찰하고, 역설적(paradoxical) 시각에 입각하여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과 방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책은 오늘날의 조직이 지향하는 나름의 고유한 기능과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바람직한 조직관리의 한 가지 방안으로 역설적 모순관에 토대를 둔 조직의 양면성(ambidexterity)전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면성 조직(ambidextrous organization)의 완성을 위한 실천적 수단으로 조직문화와 리더십의 경쟁가치적 접근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실제로 경쟁가치모형(competing values framework)을 적용하여 한국 행정기관의 조직문화와 관리자의 리더십프로필을 진단한 사례를 통해 우리 현실, 특히 국내 공공부문에서의 경쟁가치모형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최근의 조직관리 부문에서 부각되고 있는 모순적 경향성을 모순의 인식양식과 전개방식이라는 분류체계를 적용하여 딜레마와 역설 그리고 반어에서 양면성에 이르기까지 여러 유형으로 세분하고 있다는 점과, 조직 양면성 또는 경쟁가치모형의 조직문화 및 리더십과 관련하여 개별적으로 또는 상이하게 제시된 이들 개념간의 관계 정립을 역설적 모순관에서 시도하였다는 점이 이 책이 지니는 학술적 의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최근에 와서 국내에서도 이들 주제와 관련한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지만,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나 이론적 논의가 여전히 미미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그 부문에 대한 학술적 관심을 촉발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 모순적 경향성들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워 보이지 않는데, 필요한 이유와 해결 방법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물론 쉽지 않다는 데는 저도 공감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대부분이 모순에 대해 딜레마적 사고를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 따라서 역설적 사고를 갖는 것이 하나의 해결방법일 수 있습니다. 부연하자면, 오늘날의 현실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마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인데, 그와 같은 현실에서 생존은 물론 발전하기 위해서는 활용과 적응, 대응과 탐험, 효율과 혁신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조직현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동시적(synchronic)이고 통시적(diachronic)으로 내재되어 있는 모순적 경향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까지의 상황에서는 상호대립적이고 모순적인 경향성에 대하여 어느 한 측면만을 선택하고 그 측면만을 강조하는 배타적(exclusive)인 양자택일(either/or choice)의 딜레마적 시각이 가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법은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따라서 상보적(complementary)인 양자수용(both/and choice)의 역설적 접근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고정적(static)이고 언어적(descriptive)으로 적절한 전략을 모색함과 동시에 역동적(dynamic)이고 실천적(active)으로 지속적인 조직화 과정을 수행할 때야 비로소 조직이 성공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교수님께서는 향후 어떠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는지요?

조직경쟁력의 원천이 생산성에서 품질을 거쳐 창조성으로 옮겨가고 있고, 이러한 경쟁우위는 발견(discovery)’에서 창조(creation)’로의 새로운 혁신전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혁신이 지식정보를 통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변혁이었다면, 오늘날의 혁신은 지식창조를 통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변혁이라는 차이를 지닌다고 하겠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생산성과 효율성을 뛰어넘어 창조성과 혁신을 조직의 경쟁우위의 핵심원천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제 조직의 경쟁력 강화는 더 이상 일회적인 구조조정이나 기존과의 단순한 차이 시도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창조성에 기반한 혁신이 실질적이고 가시적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구조적 및 제도적 변화뿐만이 아니라 이를 운영 및 실천하는 인적 구성원들의 사고, 가치관, 인식, 문화 등의 변화와 창조적 사고와 실천 의지, 그리고 그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등이 함께 할 때야 비로소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가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창조성또는 창조경제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가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당면과제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 공동체 차원에서 창조경제를 균형적으로 추진하고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특히 민간부문에 비하여 이와 관련한 관심과 논의 및 적용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공공부문에서의 창조역량을 제고시킬 수 있는 본질적인 그리고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데, 그와 관련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5. 학생들이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지금까지 적잖은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지내 오면서 제 자신에게서 발견한 한 가지는, 마치 오랫동안 소원했던 친구보다는 오히려 자주 어울리는 친구와 나누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더 많은 것처럼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이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 한 가지만 간단하게 말씀드린다면, 학생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사고를 유연하게 하도록 노력할 것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과거의 산업사회 패러다임으로 현재의 정보사회 또는 도래하는 창조사회를 이해하거나 설명하려 하지 말고 현실의 모순적 경향성을 수용하는 역설적인 사고와 실천하는 양면적인 자세로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파악하고 도전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를 당부합니다.

<편집위원 김숙찬, 학술정보지원팀 수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