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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4호(4월)

[독.계.비] 허즈번드 시크릿 을 읽고…

[讀.啓.肥] [독.계.비]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독서릴레이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며,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이번 호에는 이은진(회계학전공 2)양에게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추천받은 신유정(회계학전공 2)양이 「 허즈번드 시크릿 」을 이경진(경제금융학과 4)양에게 추천합니다.

 

예전부터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책으로 제목도 흥미롭지만 시작페이지에 있는 이미 읽어본 독자들의 추천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처음 책 대여를 하고 두께가 굉장하다는 것을 보고 사실 기간 내에 읽을 수 있을지 불안했지만 읽기 시작하니 다음 내용이 궁금해 책을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하였다. 예상처럼 흥미로운 내용과 아주 세세한 묘사로 책을 영화처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체 줄거리는 자신이 죽은 뒤에 열어보라는 남편의 편지를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 세실리아, 남편과 믿었던 사촌 펠리시티의 불륜을 알아챈 테스, 그리고 살해당한 딸의 사건과 관련된 단서를 발견한 레이첼, 이 3명의 인물에게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결국 그 3가지의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그 연관된 내용 중 세실리아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었다

사건의 발단이 되는 남편의 편지에는 10대 때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친구를 살해했다는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그 후로 계속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누구에게나 완벽한 남편에게 비밀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세실리아는 그 어떤 비밀이어도 이해하려 노력하였지만 사실을 알게 된 후로 큰 충격을 받고 존 폴을 증오하게 된다. 여기서 남편의 보지 말라는 경고 아닌 경고를 무시하고 편지를 꺼내보게 되기까지, 그리고 그 내용을 확인한 후에도 남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아내의 심정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였다

물론 내가 그런 편지를 발견한다면 호기심에 바로 펼쳐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세실리아처럼 그 죄 값을 치러야한다고 생각하여 남편을 설득할 것이다. 어쩌면 남편이 두려워져 가까이 가지도 못할 수 있다

또 흥미로웠던 부분은 존 폴의 딸 폴리가 존 폴이 살해한 여자의 가족이 바로 이웃이었는데 그 가족으로 인해 폴리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난다. 착각 속에 이루어진 복수가 결국 존 폴에게 돌아오게 되는 것을 어떻게 보면 팔을 잃은 딸 폴리에겐 슬픈 일이었지만 폴이 죗값을 치르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마음 아파하는 존 폴을 보며 통쾌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에필로그 첫 문장을 보면 우리 인생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아주 많다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읽고 비밀은 언젠간 밝혀질 수밖에 없기에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그런 비밀은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내용과 같이 서로를 시기하고 증오하는 일이 없길 바라면서 말이다. 이 책을 보는 사람들 중엔 내용이 막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아주 조금은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에 딱히 교훈이라고 지칭할 만한 내용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읽어보고 이런 묵직한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것 같다.

 

 <출처>


- 표지: YES24

- 사진: 신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