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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3호(3월)

[Library & People] 언론영상학과 김영주 학생

 [Library & People] 언론영상학과 김영주 학생의 필리핀 국외봉사 활동기를 싣습니다

1.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언론영상학과 11학번 김영주입니다. 우연한 기회로 라이브러리 앤 피플에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2015년 동계 필리핀팀의 단원으로 201617일부터 119일까지 필리핀 물샤 지역에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봉사를 가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신청서를 냈던 순간부터 봉사에 다녀와 후유증을 앓으며 봉사의 모든 순간을 그리워했던 때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많은 학우분들께 제 이야기를 하게 되어 쑥스럽지만 친한 언니, 누나라고 생각하시며 부담 없이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2015학년도 동계 국외봉사활동에 참가한 계기는?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을 찾던 중 국외봉사 활동을 떠올렸고 주저 없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국외봉사활동은 꼭 도전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였기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리 학교의 국외 봉사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주변에 이미 국외봉사 활동을 다녀온 선후배들이 모두 추천해주어 주저 없이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3. 국외봉사활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김영주 학생의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저는 이력서에 한 줄 넣는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스펙이라는 생각으로 국외봉사활동에 임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면접관이셨던 학생지원팀장님께서 훗날 말씀하시기를 정말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을 뽑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의도로 봉사에 임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저는 국외봉사 영상 제작으로 참가하길 희망해 제가 그동안 만들어왔던 영상을 USB에 함께 제출하여 국외봉사 활동을 영상에 잘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각자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특기를 살려 봉사활동 내에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봉사활동을 위해 필리핀 팀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였는지요?

저희 필리핀 팀은 봉사를 준비하며 현지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던 중 자선 바자회를 생각하게 되었고 작년 11월 계명대학교 동문 앞에서 바자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하루 동안 50여 만 원의 수익금이 생겨났고 그 수익금으로 필리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것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초등학교의 아이들을 위해 1200개의 팔찌를 만든 것입니다. 멀티짐에서의 공연 연습과 현지 봉사 도중 틈틈이 모두 모여 1200개의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팔찌를 꾀어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피곤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생각도 잠시뿐, 이 팔찌를 받고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문화공연 전 날 총 1200개의 팔찌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정말 고마워하며 항상 이 팔찌를 하고 다니겠다고 이야기하던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5. 이번 봉사활동에서 가장 열정을 쏟은 활동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봉사활동 중 가장 기대하던 시간 중 하나는 종이접기 교육봉사였습니다. 서툰 영어실력과 종이접기 실력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지 못할 것이란 것은 진즉에 깨달았지만 교육 첫날 기대에 찬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자마자 하나를 더 가르쳐 주는 대신 한 번 더 눈을 마주쳐 주자고 다짐했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았던 공예반 아이들은 처음에는 눈 마주치는 것도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이따금씩 고개를 들어 제 눈치를 살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먼저 다가와 말도 걸고 아는 척도 해주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우리는 친해질 수 있었고 마지막 종이접기 시간인 바람개비를 만들 때는 하나라도 더 주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게도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을 내 두서없는 영어와 종이접기 실력으로 날려버리는 건 아닌지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 문화공연 합창을 마친 후 눈물 흘리며 달려와 안기는 종이접기 반의 아이들과 뒤엉켜 한참을 울고 나니 그 시간 모두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느껴져 위로가 되었습니다.

6. 국외봉사활동을 통해 본인이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국외봉사를 통해 가장 기본적이지만 잊고 지냈던 여러 가르침을 마음속에 다시 새길 수 있었습니다. 나 자신을 비우고 사람들을 가슴으로 대하며 배려하는 것은 너무나 기본적이지만 잊고 지낸지 오래된 것들이었습니다. 학생지원팀장님의 모든 가르침을, 힘을 빼고 사사로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겠다고 받아들였는데 멀티짐에서의 12시간 연습과 1213일의 봉사 기간 동안 그 가르침이 얼마나 하기 어려운 것인지 깨닫기도 했습니다. ‘배려란 살아오며 잊고 지냈던 기억 저편의 낡은 단어였습니다.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생색내는 것이 어찌나 당연한지 갑작스레 배려하는 마음을 갖기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쉽게는 밥을 먹고 난 후 그릇을 치우는 일부터 어렵게는 궂은일을 배분하는 일까지 모두가 힘들고 피곤한 상황인데 우리 단원은 누구하나 일을 미루고 쉬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 나섰고 그때마다 미안하다,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때 진정한 배려의 의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 단원들은 하나가 되어갔고 힘을 합칠 수 있었습니다. 

7. 학우들에게 한마디

누군가 나에게 대학생활 중 가장 가치 있었던 시간을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국외봉사 프로그램을 하며 보냈던 시간이라 말할 것 입니다.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많아 담아내기도 벅찼던 시간들, 잠시의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 노력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모인 필리핀팀과의 국외봉사 활동은 제 인생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학우 여러분들도 우리학교의 국외봉사 프로그램에 참가하시어 저와 같이 좋은 추억과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벗이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