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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5호

[독.계.비]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讀.啓.肥] [독.계.비] 코너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독서릴레이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며,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이 달에는 심지수(영어영문학과, 3)양에게 「꾸뻬씨의 인생여행」를 추천받은 김가영(수학과, 1)양이「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배승완(기계자동차공학과, 1)군에게 추천합니다.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주는 일.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한 그 일이 얼마나 책임감 많은 일인지 알고 있는가? 사람들은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도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항상 고민을 가지고 사라가며,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고민 상담이라는 자체가 우선 그 고민을 털어 놓기만 해도 한결 마음이 편안해 진다.

  이 책은 30년동안 비어있던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도둑이 편지를 발견하고, 조언을 다시 보내줌으로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엉뚱하긴 하지만 뜻밖의 결과를 불러오는 도중 그들은 나미야 잡화점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 공간임을 알게 된다. 그들은 점점 이 일에 의무감을 들고 조언을 해준다. 그 속에서도 또한 멋진 기적이 일어난다.

  난 이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이 하나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오늘밤 처음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실감이 들었어. 나 같은게. 나 같은 바보가.”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들 또한 작은 기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도둑질을 하면서 그들이 쓸모 있다고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피해를 끼쳤다고 생각했을 것 이다. 아무것도 아니였던 그들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봐라. 얼마나 뿌듯했을까? 나도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른다. 오히려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내 말 한마디에 세상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내가 세상의 말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과연 내 말에 위로받고, 감사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책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 이것이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책을 읽음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을 수 있다. 이 책은 하나의 위로가 되어준다. 이야기 속의 고민들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하나의 고민이 되고, 그 고민들은 쉽지만 쉽지 않은 조언을 가져오게 된다. 그 조언이 누구에게는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때로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은 내용의 이야기 같아서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출처: 표지-Yes24, 사진-김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