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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4호

[독.계.비]꾸뻬씨의 인생여행

  [讀.啓.肥] [독.계.비] 코너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독서릴레이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며,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이 달에는 이승희(전자무역학과, 3)군에게 「시크릿 데일리 티칭」를 추천받은 심지수(영어영문학과, 3)양이「꾸뻬씨의 인생여행」을 김가영(수학과, 1)양에게 추천합니다.

  사람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그 사람만의 고유한 인생을 가지게 된다. 고귀하고 힘들게 얻은 이 생명으로 시작 된 삶은 많은 경험과 선택의 연속이며, 실패와 고난이 지속된다. 이 책에서는 꼬마 꾸뻬라는 어린이의 시각에서 비추어본 인생과 그 어린이의 경험에 의해서 깨달게 되는 인생의 교훈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어쩌면 어린아이에게는 잔혹하고 어려울 수 있는 교훈들이었지만 읽는 독자인 나로서는 굉장히 공감이 많은 이야기들이라 기억에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그 중 굉장히 인상 깊었던 구절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 내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늘 친절한 것은 아니다.’(좋은 일을 하고 싶은 꼬마 꾸뻬 편)였다. 나의 경우, 삶에 살아감에 있어서 나만의 삶의 규칙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친절’이었다.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일이 아닌 이상 항상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자’라고 생각 했었는데 이 책의 이 파트를 읽고 나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내가 아무리 다른 사람에 친절을 베푼다고 생각을 할지라도 그것은 내 기준이 뿐이라는 것이다. 내 친절이 다른 사람의 눈과 생각에는 왜곡되어 질 수도 있고,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행복할 수 없다’(꼬마 꾸뻬, 돈을 배우다 편)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부모님들의 수익을 서로 비교하기 시작하는 것은 불행으로 들어가는 시작점이라는 것을 예로 들며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행복이 아닌 불행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사실 이 부문에서 굉장히 큰 공감을 얻었다. 항상 머리로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 보다는 나의 만족감이나 노력이 더 중요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어느새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모습을 보이는 행동을 많이 하곤 했다. 이 점은 알고는 있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가장 큰 문제점이자 나에게는 골칫덩어리이다. 비교를 하면서 생긴 욕심을 결국 끝까지 나에게 만족감을 조금이라도 줄 수 없고, 항상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만을 가지게 한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아마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이 감정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성적순, 재력순 등 순서를 나열하는 세계에서 서로 경쟁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비교’라는 말은 굉장히 예민한 단어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이 이 책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잘 알고는 있지만 머리로, 행동으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점, 그리고 어쩌면 놓치고 흘려보냈던 것을 콕콕 선택하여 말해주고 있다. 읽으면서 내 안에 나 스스로가 묻어두고 싶어서 회피하던 부분을 본 것 같기에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때로는 조금 슬프기도 했다. 인생을 논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여 힘들게 고난과 역경에 맞서 싸워온 것도 아니었기에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이 많았기에 나에게는 또 하나의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단순히 추천도서였기에 선택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모르는 인생을 이 사람은 어떻게 풀이하고 생각했을까 라는 의문점이 들었기에 택한 책이었는데 생각 의외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학생이라는 테두리에서 막 벗어난 사람들, 사회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내가 20살이 되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선택이라는 자유를 얻게 되었고, 또 외부의 강압적인 통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점은 겉으로는 행복해 보일 지도 모르나 그 때 당시에 나는 굉장히 혼란스럽고 방황했었다. 그 때의 감정을 가지고 이 책을 본다면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출처: 표지-Yes24, 사진-심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