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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호

[독.계.비]웃음과 망각의 책

[讀.啓.肥] [독.계.비] 코너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독서릴레이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며,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이 달에는 구본선(경영학과, 4)군에게 「위대한 개츠비」를 추천받은 안수빈(심리학과, 3)양이 「웃음과 망각의 책」정소현(문헌정보학과, 1)양에게 추천합니다.

  자기 자신의 비참함을 보는데서 생겨나는 고통스러움의 의미인 리토스트.

  책을 읽다 처음 리토스트란 단어를 접했을 때는 먼가 생소했고, 설명을 해주고 있는 듯 하지만 의미가 정확히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엇인가 공감이 되는 듯한 느낌과 작가가 리토스트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 하며, 특징들에 대해서 서술해 나갈 때는 그 단어가 참 매력적이란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책 속에서는 어느 대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리토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경험과도 비슷한 경우들이 많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이는 나로 하여금 큰 공감을 이끌어 냈다. 그 중에서도 리토스트에 대한 대처행동 두 가지 사례와 변명과 리토스트의 관계를 설명한 부분이 특히 맘에 와 닿았다.

  ‘복수의 진짜 동기를 결코 드러낼 수 없기에 거짓 이유들을 내세워야 한다. 따라서 리토스트는 비장한 위선 없이는 있을 수 없다.’

   언제부턴가 자주 접하는 이야기 중에서 연인관계, 부부관계에 폭력에 대한 이야기 중 폭력을 가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내가 너를 때리는 것은 싫어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그런다.”는 변명 속에서도 리토스트를 느낄 수 있다. 어쩌면 그 가해자는 과거의 어떠한 경험 속에서 폭력에 관련한 자기 자신의 비참함을 보았고 그에 대한 고통에 의해 그 행위를 반복하는 것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심리학을 선택하면서 궁금하고 관심이 갔던 부분은 폭력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아동이 성장하며 형성되는 다양한 것들인데, 왜 폭력을 반복하는 가를 알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 폭력의 아픔으로 인해 상처받지만 다시 반복하게 되는 역설적인 행동의 원인이 궁금했기 때문인데. 리토스트를 통해 바라보면 조금은 할 수 있을 것만 같기도 하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시작으로 작가에 대해 굉장히 매력을 느꼈고, 현재는 웃음과 망각의 책을 읽었다. 계속해서 이 작가의 책을 섭렵해서 작가와 소통하고 싶다.

<출처: 표지-교보문고, 사진-안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