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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4호

[북 콘서트]어느 누가 나를 사랑으로 써내려 갈까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중> 김돈규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북 콘서트] 북 콘서트는 함께 읽고 싶은 책, 같이 듣고 싶은 노래를 소개하며 여러분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코너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는 진정한 사랑의 단면을 제시하고자 하는 책으로 저자인 KBS 아나운서 고민정씨는 이 책에서 매 순간 자신의 삶에 솔직한 모습과, 곁에서 마치 화가처럼 그녀의 꿈과 행복을 그려주는 남편 조기영 시인 그리고 아이 은산을 향한 진솔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는 <청혼>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했다

 

삶의 곤궁함이 폭포처럼 쏟아지던

작은 옥탑방에서도

그대를 생각하면

까맣던 밤하늘에 별이 뜨고

내 마음은

이마에 꽃잎을 인 강물처럼 출렁거렸습니다.

 

늦은 계절에 나온 잠자리처럼

청춘은 하루하루 찬란하게 허물어지고

빈 자루로 거리를 떠돌던 내 영혼 하나 세워 둘 곳 없던 도시에

가난한 시인의 옆자리에서 기어이 짙푸른 느티나무가 되었던 당신.

 

걸음마다 질척이던 가난과 슬픔을 뒤척여

밤톨 같은 희망을 일궈 주었던 당신

슬픔과 궁핍과 열정과 꿈을 눈물로 버무려

당신은 오지 않는 내일의 행복을 그렸지요

그림은 누추하지 않습니다. 다만 눈이 시렸을 뿐.

 

수많은 기억들이 봄날의 벚꽃처럼 흩날려 버릴 먼 훗날,

어려웠던 시간, 나의 눈물이

그대에게 불빛이 되고

나로 인해 흘려야 했던 그대의 눈물이

누군가에게 다시 별빛이 될 것입니다.

 

가을을 감동으로 몰고 가는 단품의 붉은 마음과

헛됨을 경계하는 은행의 노란 마음을 모아,

내 눈빛이

사랑이라는 한마디 말도 없이

그대의 마음속으로 숨어 버린 그날 이후,

내 모든 소망이였던 그 한마디를 씁니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푸른 하늘에

구름을 끌어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그대의 사랑에 대해서 쓰며

천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날들입니다.

 

 

친구 혹은 지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나 책의 한 구절과 같이 듣고 싶은 노래를 이메일(don@kmu.ac.kr)로 보내주시면 매월호 웹진에 실어 드립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출처: 교보문고,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