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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3호

[독.계.비] 공중그네

[讀.啓.肥] [독.계.비] 코너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독서릴레이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며,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이 달에는 「날마다 웃는 집」을 추천받았던 손동윤(스포츠마케팅, 1)군이 오쿠다 히데오가 쓴 「공중그네」한용승(사회학과, 1)군에게 추천합니다.

 

  나의 어렸을적 기억에 아버지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기억이 어머니나 누나, 사촌들끼리 놀러가거나 친구들끼리 놀았던 기억 밖에 없다. 기억을 곱씹어 보면 아버지라는 이미지는 늘 운전을 하고 계셨거나, 나를 혼내는 모습만이 떠오른다. 그 정도로 아버지와 가족들의 사이는 안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버지와 나는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다. 어릴 땐 그냥 나이가 들어서 이렇게 되었구나 하고 지나쳤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그 사실이 새삼 궁금해져서 아버지께 물어보았다. 아버지의 대답은 의외였다. 아버지께서는 불교에 심취한 후 '날마다 웃는집' 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 바뀐 거라 하셨다. 그 말을 듣고는 '아! 그렇구나' 하고 넘겼었는데, 이렇게 학과 동기인 장훈이에게 추천을 받고 읽어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이 정도라면 보통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에 추천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 책은 많은 사연들을 듣고 법정스님이 그에 대해 정답은 아니지만 좋은 방향을 알려주시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 중에는 예전 우리 집의 상황과 많이 닮아 있는 사연도 많았다. 예를 들면 아내나 남편이 싸우려고 들면 무조건 상대편이 옳다 말해주면 언제나 좋게 끝난다는 말이 있다. 생각해 보니 아버지께서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어머니께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었던 것 같다. 최근에도 두 분이 싸우실 때 어머니께서 화를 내며 말씀을 하시자 아버지께서도 맞대응하려다 잠깐 뭔가를 생각하시더니 "그래, 당신이 맞네요. 미안해요" 라고 하셨다. 그러자 어머니께서도 조금은 무안 했는지 금새 화를 푸셨다. 신기했다. 그제서야 아버지가 나에게 대하는 태도도 이 책을 읽으신 후 변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 예를 들면, 내가 아버지께 대들 때 혼부터 내지 않고 "그래, 네 말도 맞지만, 아버지는 네가 이렇게 하면 더욱 잘 될 것 같다." 고 하신다. 이 말을 들으면 나도 왠지 존중받는 것 같고, 아버지의 말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이 무조건적으로 다 맞다고 하지는 않겠다.  이 책을 읽어보면 부모는 아이에게, 부부 사이에 무조건 간섭 하지 말고 놔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드는것이 가족이면 서로가 관심을 갖고 조언해 주고 위로해 주며 사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너무 무관심하다면 가족 간의 정이 생겨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이 책을 읽으면 가족 간의 불화나 싸움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이 느끼게 된 것은 우리 가족은 다른 가정에 비해서 엄청 화목하고 좋은 가정이라는 것이다.

  나는 오쿠다 히데오가 쓴 「공중그네」를 고등학교 친구인 사회학과 한용승군 에게 추천한다. 이는 현대사회에 찌들어 있는 현대인들을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비판하고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앞으로 겪어야 하는 사회생활이기에 한번 읽어보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 인지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 같고, 대학생활에서 힘든 일도 있고 짜증나는 일도 많을텐데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매사에 긍정적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사진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