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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7호

[내가 쓰는 글] 짧지만 짧지 않은 소중한 경험

[내가 쓰는 글] 국제학대학 유럽학과 김수정 학생의 단기어학연수(SAP) 체험기를 싣습니다.

 

  어학연수라는 것은 나에게 그저 꿈일 뿐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계명대학교는 학생들이 해외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그 중 나는 SAP(단기어학연수)에 2011년과 2012년 두 번의 도전을 하였다. 해외에서 생활을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필요한 토익 점수가 SAP 선발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였고, 첫 도전에서는 높지 않은 점수로 실패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나는 준비를 하였고, 다시 도전한 2012년 2학기에서는 캐나다 VIU로 가는 SAP 프로그램에 선발될 수 있었다. 시험기간과 각종 과제로 바쁜 와중에도 학교 홈페이지를 하루에 한번 이상 들어가면서 확인한 결과였기에 SAP 선발 연락은 나를 충분히 들뜨게 하였다.

 

 

캐나다에서의 생활은 역시 한국과는 달랐다. 여행이 아닌 공부를 하러 온 만큼 우선 한 곳에서의 정착이 이루어졌고, 홈스테이는 마치 나를 Canadian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들어주었다. 그들의 방식으로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학교를 다니고, 생활을 했던 일들이 지금에 와서는 나에게 귀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함께한 SAP 식구들은 함께하는 동안 매일 안부를 묻고, 각자 준비한 점심을 나누어먹고, 일상을 주고받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과 같은 특별한 존재감으로 서로에게 자리 잡게 되었다.

 

  수업은 테스트를 통해 두 개의 반으로 이루어졌다. 첫 주에는 우리가 생활하게 된 Nanaimo라는 도시와 캐나다에 함께 공존하는 First Nation people들에 대해서 배웠고, 이후에는 다른 그룹의 반들과 믹스클래스를 하거나, 보다 더 정확한 회화를 위해 실생활에 쓰이는 기본적인 회화 문장을 만들고 이를 실제 사용하는 것에 중점을 둔 수업을 하였다.

 

  VIU라는 새로운 학교의 학생이 되면서 경험할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은 한국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활동들로 우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더해 주었다. 우리가 함께 경험한 것들로는 Caving, 컬링, 5핀 볼링, 실내암벽등반, 스키장, First Nation people 팔찌 만들기, 댄스클래스, 쿠킹 클래스, 벽화마을 방문, 메이플 시럽 농장 방문, 영화관 관람 등 다양하였고, 그 중 쿠킹 클래스는 우리가 스스로 빵을 만들고, 쿠키, 머핀 등을 만드는 수업으로 모두가 즐거워했던 시간으로 기억된다.

 

 

  4주째에 이루어진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한 피자파티에서는 우리가 함께한 4주간의 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음악과 함께 나오고, 집에서 같이 살았던 홈스테이 가족들도 학교로 초대해 그들과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같이 웃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시간은 나에게 특히 깊은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5주의 연수기간이 지나고, 그동안 매일 봐오던 친구들, 동생들, 언니오빠들과 헤어질 때는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컸다. 한국에 돌아온 뒤 매일 보던 그들을 보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그리워졌고, 귀국 후 며칠 뒤 담당 선생님과 함께 SAP 식구들 단체모임이 있었는데,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행복한 만남이었다.

 

  5주간의 어학연수는 단기간이라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캐나다인들의 생활방식을 몸소 익힐 수 있었고, 책에서만 보는 회화가 아닌 실제 어떤 대화들이 자주 오고가는지, 어떤 단어와 어휘가 많이 쓰이는지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외국인 선생님께 직접 받는 발음교정은 매우 흥미로웠다. 또한 한국에 와서 영어를 가르치게 될 외국인 학생들과의 만남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과 우리나라를 주제로 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새로운 나라와 생활에 대해 똑같이 들떠있는 마음으로 물어보는 그들이 마치 캐나다에 오기 전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어 더 반가웠고, 우리는 신나게 그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며 한국어와 한국,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리 잡았다.

 

 

  많은 학생들이 단기어학연수라고 해서 쉽게 보거나 안 좋게 보지 말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참여해 보기를 바란다. SAP는 단순한 어학 능력 향상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그들과 이루어지는 새로운 방식의 생활, 그리고 SAP가족들을 주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이와 같은 좋은 선물들을 졸업하기 전에 꼭 한 번씩은 다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기를 바라며 2013년 다같이 성장하는 멋진 한 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