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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6호

[Library & People] 일본학과 여박동 교수

[Library & People] 우리 대학 학생 부총장으로 재직하셨고 2013년 2월 28일자로 퇴임하시는 일본학과 여박동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박춘화 bom@gw.kmu.ac.kr]

 

1. 동산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일본학과 여박동 교수입니다. 퇴임을 앞두고 동산도서관 웹진을 통해 학생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2.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해보지도 않고 ‘하기 싫다’거나 ‘안 된다’고 하지 않기입니다. 해보고 나서 어떠한 이유로 ‘안 되더라’는 말은 되지만, 어렵고 힘들다고 도전도 해보지 않고 지레 포기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둘째는 어디든지 꼭 필요한 사람 되기입니다. 인생이란 것이 자기가 선택한 결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선택한 그 곳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습니다. 집에서도 꼭 필요한 아들, 딸이 되는 것이 생각보다는 어렵고 힘듭니다. 자기가 있는 그 곳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3. 대학시절에 어떤 고민을 가장 많이 하셨는지요?
  대학 때는 앞길이 막막한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여건이 어려우니 취업, 공부 모두 힘든 시기였습니다. 학생회장을 맡아 전국조직으로 활동하면서도 무엇을 하면서 무엇이 될 것인가를 늘 고민하였습니다. 다행히 주위에 좋은 어른들을 만나 제 적성을 잘 파악하여 조언을 해 주신대로 유학하여 공부를 하였습니다.

 

4. 가장 기억에 남는 도서관이 있습니까?
  일본 유학시절 이용하던 쓰쿠바대학(University of Tsukuba , 筑波大學) 도서관에서 거의 살았습니다. 전공에 관계없이 도서관 1층부터 전 층을 샅샅이 뒤지다시피 도서관을 활용하였습니다. 그 대학 도서관에 한국에서는 보지도 못한 한국관련 도서가 정말 많았습니다. 한국도서의 목록카드를 만들어 지도교수와 함께 한국 관련 문헌 목록집을 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도서관은 단순히 정보와 자료를 제공받는 곳이 아닙니다. 도서관을 통해 자기 자신과의 대화, 자기 자신의 미래와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쓰쿠바대학 도서관에서 제일 먼저 들어가서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이 되려고 애써보았습니다. 배가 고파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록 늦게까지 공부하고 나올 때의 그 희열, 그 충족감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 무엇이 있었습니다. 여러분께도 그런 희열감을 맛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5. 대학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부총장직을 역임하셨던 경험을 바탕으로 계명의 구성원이 어떻게 대응을 해야 좋을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나름대로는 모두 열심히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조직과 자신과의 일체감입니다. 조직과 운명공동체라는 의식의 바탕 위에 기득권을 다 내던질 각오로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기득권을 지키려고만  하면 모두 망합니다.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얘기입니다.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조직을 생동감 있게 만드는 일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내가 사는 길이 될 것입니다.

 

6.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무엇입니까?
  자랑스러운 것보다 보람되었던 일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해외에서 견문을 넓히는 일이 요즈음처럼 활발하지 않던 시절에 우리 학생들이 우물 안 개구리의 시각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자극을 받아 발전할 수 있도록 어학연수, 문화연수와 같은 길을 열어주고 현지 학기제 등의 제도를 개설한 일입니다. 국제학대학 전공자에 한해 현지 자매대학에서 공부가 가능하도록 제도화 한 것이 오늘날 전공에 관계없이 현지에서 공부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7. 우리 학생들이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십시오.
  과거에는 절대적인 일자리가 부족했다면 현재에는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취업을 생각하는 눈높이가 과거와 달리 매우 높습니다. 부모님의 눈높이도 학생들이 살아 갈 시대의 눈높이와 매치가 안 됩니다. 대학시절에 학점을 이수하고 스펙을 쌓고 졸업을 하고 이런 일반적인 공식이 아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일본에서 라면 포장마차를 하나 내기 위해서 면 음식과 맛을 체득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 체험하러 가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누구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이것만은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는 것 하나만 만들어 보십시오. 무엇이든 좋습니다. 단 하나만이라도 나만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독특한 나의 것을 만들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려면 졸업하기 전에 나만의 일거리를 정하여 무전여행이나 배낭여행을 통해 체험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충만한 도전정신으로 자신을 한 번 돌아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