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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2호

[Library & People] 김종영 건축대학장

[Library & People] 우리 대학 건축학대학 학장이신 건축학과 김종영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박춘화 bom@gw.kmu.ac.kr]

 

 

 

1.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건축학과 김종영 교수입니다. 늘 우리 동산도서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도서관 웹진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2.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신념이랄까...좌우명이랄까..“신앙 안에서 동심(童心)으로 살자”고 늘 생각합니다. 매일을 소풍가는 설레는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대를 하며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돌아봅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것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과 환희가 있습니다.

3. 대학 때 어떻게 공부를 하셨는지요?
  전공분야 공부와 아울러 문학과 예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대학시절에는 제 전공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갖지 못했습니다. 자료와 정보도 부족했고 교수님들의 강의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수업에 대한 부담이 적어 인문, 사회, 예술분야 책을 많이 읽었고 여행도 많이 했습니다. 전국 각지의 마을과 집들을 둘러 볼 수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전공뿐 아니라 제 삶에 대한 안목을 넓혀 준 것 같습니다. 이후 대학원에 가고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도 그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배낭 메고 세계 곳곳의 건축과 도시들을 답사하면서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습니다.

4. 건축학대학은 전국 유일하게 단일 단과대학으로 2010년 개설되었고 지난 8월 새 건물로 이전도 하였습니다. 건축학대학을 소개하여 주십시오.
  맞습니다. 국내에서 건축학분야를 단과대학으로 개설한 대학이 몇 개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처럼 건축, 도시, 조경, 인테리어 분야를 고루 갖춘 대학은 우리 대학뿐입니다. 현재 6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교과, 비교과활동 여러 영역에서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한 예로 대학 차원의 공동 작품전, 공동 포럼, 공동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중국 등의 대학들과 실제적인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의 특성화 사업으로  <수준 높은 디자인 능력육성>, <전통건축의 세계화> 같은 프로그램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5. 관장님으로 계실 때 논의되었던 도서관 환경개선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고 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도서관이 변모되면 좋을까요?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것이 전통적인 도서관의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현대의 도서관은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료의 총체, 문화와 지식의 총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서관을 찾아오는 학생들의 수요 욕구가 다양화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부응하여 동영상 강의 학습, 그룹 스터디 룸의 확대, 전자저널의 자유로운 열람, 각종 문화행사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져서 우리 학생들에게 캠퍼스 생활의 중심이자 핵심이 되어 쉽게 찾고, 가장 가고 싶고, 가장 머무르고 싶은 그런 도서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6. 우리 학생들이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하도록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십시오. 
  첫째는 늘 자신의 좌표를 살펴보며 살라고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세워보기 바랍니다. 아직은 좀 막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그 마스터플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개선해 가야겠지요. 저는 정년을 눈앞 둔 이 시점에도 제 앞날의 일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체 계획안의 후반부입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제 마스터플랜은 몇 권의 책들, 즉 어렸을 때 읽었던 ‘어린 왕자’, 청년시절 읽었던 ‘천로역정’, 평생을 두고 읽고 있는 ‘성경’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됩니다.

  둘째는 여행을 많이 하기를 권합니다.  여행은 시간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서 하는 것입니다. 세계 곳곳을 많이 찾아 다녔습니다. 전공에 대한 전문지식과 아울러 삶에 대한 많은 자산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이 지구상에는 가 볼만한 곳, 가 봐야 할 곳이 정말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일기 쓰기를 권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매일 쓰면 좋지만 며칠에 한 번이라도 쓰기를 권합니다. 자신의 삶을 살펴보고 삶의 행로를 가다듬어 가는 데는 일기만 한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사건 중심의 글이었는데 지금은 일상에서, 주변에서 발견한 지혜와 은혜의 단편들을 적고 있습니다. 그냥 밥을 먹는 것과 밥맛을 음미하며 먹는 것이 다르듯, 삶이라는 것도 너무 허겁지겁 살지 않고 음미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두서없는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