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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추천도서

<이달의 추천도서>

 

"누가 내 교회를 훔쳤는가?"

 

허 도 화 교수(기독교학과, 교목실장)

 

이 책은 최근에 세계에서 교회를 가장 많이 훔치는 장본인이 누구인지를 밝혀준다. "지난주에 저는 ‘누군가 저의 교회를 훔쳐갔으며, 이제는 저의 교회를 되찾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 말은 틀렸습니다. 저의 교회가 아닙니다. 목사님이 말씀하셨듯이,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입니다.저는 한 번도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 지금 우리 교회는 변화 중이며, 저도 두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를 바꾸고 계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누군가 교회를 훔치고 있다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훔쳐 본래대로 돌리고 계신 겁니다. 우리가 교회를 교회 되게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교회’라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나의 교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회 변화는 우리가 교회를 ‘나의 소유’ 또는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라는 간단한 진리를 분명히 인식할 때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회의 담임목사인 나의 변화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저에게 속한 것이 아니지요. 저는 단순히 이 교회를 관리할 따름입니다.’라는

이 책의 저자, 고든 맥도널드(Gordon MacDonald) 목사는 콜로라도 주립대와 덴버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매사추세츠주 그레이스채플 등에서 50년 이상 목회를 했으며 지금은 덴버신학대학교 총장이다. 그는 이 책에서 21세기의 변화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려고 할 때 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할 것인지를 다루고 있다.

우리는 대학이나 사회의 변화를 위해 세대 간의 대화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대화는 표면적인 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마음을 여는 대화보다는 어떤 목적을 위한 전략이나 방법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우리의 문화는 보이는 것에 치중한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자신을 소개할 때 내 얼굴, 내가 입은 옷, 어느 학교 출신, 어느 회사 소속, 부모나 가족의 배경 등등을 중요시한다. 어떤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 단지 그런 것들뿐이라면 우리는 결코 진정한 교제와 변화를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학문화에서 참 교제는 서로 마음을 여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서로를 깊이 알아가는 것이다. 이런 교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진정한 공동체라고 말할 수 없다. 맨 처음에 같이 모여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이야기하고, 내 방식은 이런 거야라는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이야기가 깊어가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과 실망, 실패, 그리고 고통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대화의 중간쯤 가서는 사람들이 서로 정말로 알아가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헬라어에서 “앎”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어떤 것에 대해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친밀하게 깊이 아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잘 모르고 있다. 이 책은 내가 만일 상대방이 이때까지 어떻게 성장해왔고 어떤 아픔이 있었으며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면에서 내가 도울 수 있는지 등과 같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안다면, 우리는 서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상대방을 친밀하게 앎으로 우리 속에서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음을 말하려는 것이다.

특히 우리 대학과 사회의 변화는 젊은이들과 나이 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공이나 경험의 안전지대에 머무르지 않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때 시작된다. 우리 대학은 이 둘을 화해시켜야 할 시대적인 책임이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드러내고자 한 요점 중의 하나가 이 두 세대가 서로 대화를 시작한다면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를 상상해 보라는 것이다.

고든 맥도날드, 누가 내 교회를 훔쳤는가? 서울: 두란노,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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