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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추천도서

<이달의 추천도서>

"성경, 사기, 소학"

한 충 희(사학과 교수, 인문대학 학장)

학생들에게 강의시간과 개인적인 면담시에 자주 구체적인 서명의 제시 없이 전공서, 교양서, 동서양 고전을 많이 읽을 것을 권유하였다. 이 기회를 빌어 그 구체적인 책으로 <성경(聖經, The Holly Bible)>, <사기(史記)>, <소학(小學)>을 제시하고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을 이미 섭렵한 학생은 다시 읽고, 읽지 않은 학생은 독파하여 인간의 존재가치, 대학인과 사회인이 지향할 바를 생각하고 실천해가는 토대로 삼았으면 한다.

성경은 개신교ㆍ천주교ㆍ정교회의 경전이다. 성경에 비견되는 경전에는 <불경(佛經, 불교경전)>, <4서5경(四書五經, 유교경전)>, <도덕경(道德經, 도교)>, <코란(Koran, 이슬람교)>, <베다(Veda, 힌두교)> 등이 있지만, 기록문자ㆍ분량ㆍ내용ㆍ한글판보급 등과 관련된 이해ㆍ접근성에서 성경이 가장 쉽고 친근하다. 성경은 창세로부터 예수 탄생 이전까지를 기록한 구약성서와 예수의 행적과 사도들의 활동을 기록한 신약성서로 구성되어 있다. 성경의 중심이 되는 내용은 창세와 유대인의 고난ㆍ희망, 인류의 구원ㆍ진리ㆍ정의ㆍ사랑ㆍ실천 등이다. 성경은 기독인에게는 삶의 원천이고 지침서이며, 일반인에게는 예언서, 윤리서, 문학서, 역사서이다. 1977년부터 천주교와 개신교가 협력하여 공동번역본을출판하였으니, 공동번역판을 구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기는 전한 때의 사마천(司馬遷, BC 145 ~ 86년경)이 황제(皇帝)로부터 한 무제(BC 104)까지의 중국역사를 제왕에 관한 기사(본기) 12권, 관제ㆍ경제 등 분류사 8권, 제후에 관한 기사(세가) 30권, 신하에 관한 기사(열전) 70권 등 총 130권으로 쓴 최초의 기전체 통사이다. 사기 이후 역대의 대표적인 기전체 역사를 지정한 것이 중국을 대표하는 25사이다. 사기는 사마천이 궁형(宮刑)의 울분을 극복하고 역사서술의 집념으로 박학한 지식, 예리한 관찰력, 유려한 문장력을 구사하여 저술한 중국 역사의 백미이다. 특히 열전은 한 시대를 대표한 인물들의 고뇌와 활동이 감동적이면서도 생생하게 기록되어 사기의 가치를 고양하고 있다. 겸해서 고려 인종 때 김부식(金富軾) 등이 편찬한 <삼국사기(三國史記)>를 읽으면 더 좋을 것이다.

 

소학은 남송 때의 유자징(劉子澄)이 주희(朱熹, 朱子)의 지시에 따라 아동들에게 성리학에 입문하고 그에 요청되는 인격을 함양시키 위해 유교경전과 사책에서 일상적인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편집한 내편 4권, 외편 2권 총 6권의 수신서이다. 소학은 고려후기에 성리학과 함께 전래되어 사대부의 자제들에게 유학의 초보를 가르치는 교과서가 되었고, 조선초에는 김굉필(金宏弼)에 의해 높이 평가되고 실천할 것이 강조되면서 유교의 입문서로 정착되었다. 조선중기 이후에는 사학향교서원서당 등에서 필수적인 교과목이 되었고, 성리학에 뜻을 둔 양반자제는 물론 민간자제에까지 널리 읽혀지면서 충효사상을 중심으로 유교적 윤리관의 진작에 크게 기여하였다. 근대 이후 신교육의 실시와 함께 그 비중이 점점 퇴색되면서 현대까지 계승되었다. 그러나 소학의 중심사상이 충효를 기반으로 한 도덕적 인간의 양성이기에, 현대에 만연된 물질만능으로 황폐해진 인간정신을 회복시키면서 건전한 사회ㆍ국가운영을 담보할 토대가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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