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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추천도서

<이달의 추천도서>

"죽음에 이르는 병"

김 용 일(철학부 교수, 학생처장)

 

 

우리가 걸어가는 길의 끝은 어디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걸어가며 그 길에는 무엇이 있는가? 삶이 주는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여 몸부림쳐야 할 때, 처절하리만큼 고통스러운 고독과 삶이 주는 상실감이 우리를 엄습할 때 우리는 키에르케고르를 바라보게 된다.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그가 보여주는 삶과 죽음, 그리고 영원한 생명은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내가 고민하며 새겨보고 선택해야 할 내 삶의 방향일 수 있다.

 

사람은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이다.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의 고통을 감당하며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고,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삶 이상의 그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희망의 대척점에 절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희망이 우리 삶을 질적으로 상승시키는데 반해 절망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파괴시켜버린다.

 

절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미래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도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는 무력한 사람을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망하는 사람은 살아있지만 죽어 있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포기해버렸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할 수 없게 된 비극적인 존재이다. 이에 반해 희망은 마지막이라고 느껴지는 그 순간에도 다시 한번 자신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며 절망의 극한적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긍정과 낙관의 메시지이다. 희망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조금은 어렵지만 우리 삶에 깊이를 더해주는 이 책,『죽음에 이르는 병』은 키에르케고르가 의도했던 대로 삶에 이르는 축복, 영원한 생명을 되찾게 되는 희망의 소식이라 믿어진다. 자기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만이, 철저하게 고독해본 사람, 그래서 끝까지 절망해본 사람만이 삶의 가치와 희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에 이 아름다운 봄에 화사하게 피는 꽃처럼 우리 삶도 이 책과 만나면서 절망의 끝자락에서 희망으로 새롭게 화사하게 피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Soren Aabye Kierkegaard 저, 김용일 역, 죽음에 이르는 병, 대구: 계명대학교출판부, 2006
청구기호 : 198.9K47sㄱ<4층 인문과학자료실, 대명캠퍼스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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