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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헌 산책

 

<고문헌 산책 2>

신한첩(宸翰帖)

이 자료는 숙휘공주(淑徽公主)에게 효종, 현종, 숙종 3대에 걸친 내외 6인이 딸에게, 누이에게, 고모에게 전한 친필 서간을 선산(善山)의 부사(府使)였던 5대손 鄭晋錫이 1802년(순조2)에 성첩(成帖)한 것이다.

 

편지를 받은 숙휘공주는 조선 17대 왕 효종과 인선왕후 장씨의 제3녀로 태어나 경기도 고양에 거주하던 영일정씨 제현에게 하가(下嫁)하였다. 초기에는 시모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날을 보냈으나 얼마 되지 않아 질병(결핵)으로 시모, 시삼촌, 남편이 세상을 등지면서 불행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슬하의 3남매 중 둘은 일찍 죽고, 삶의 힘이었던 그나마 있던 아들 태일(台一, 1661-1685)마저 25세에 죽게 되면서 더욱 힘든 여생을 보내게 된다.

 

하가한 후 액운이 겹치자 시가에서는 ‘복 없는 여자’로 간주되어 공주를 저주하는 액을 하였고, 여종들까지 공주를 저주하는 일에 가담하여 형조(刑曹)의 고문에 여자 종 예금(禮今)이 죽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소외와 질시 속에서 고독한 삶을 살았던 공주는 恨으로 일생을 마친 여인이라 할 수 있다.

 

발신자

수신자

수량

내용

효종대왕 숙휘공주

2

문안서간에 대한 답신
인선왕후 숙휘공주

18

 

현종대왕

인선왕후, 정제현, 숙휘공주,

3

문안서신
명성왕후 숙휘공주

1

태일을 앞서 보낸 숙휘공주를 위로하는 내용

숙종대왕

숙휘공주

6

인현왕후 숙휘공주

5

 

이 자료는 왕실의 간찰첩이라는 점, 17세기에 유행하기 시작한 한글 간찰의 초기 자료라는 점, 왕실 의 생활 문화의 일면을 살피는 1차 자료라는 점에서 국어사는 물론 사회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Letters by three kings(Hyochong, Hyunchong, Sukchong) and three queens to the Princess Sukhwi, daughter of King Hyochong, all in the 17th century. The letters were arranged into an album by Chin-suk Chung, a five-generation posterity of the princess. Shows the characteristic features of masculine style(e.g. King Sukchong) and feminine style(e.g. Queen Inhyun) of calligraphy 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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