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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남의 여행기

단순남의 여행기 : 태백시 편(3)

학술정보서비스팀  이상엽

구문소 [求門沼-] :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과 장성동 사이

  2000년 4월 24일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된 구문소는 황지에서 시작된 낙동강 물길이 문곡을 거쳐 동점동에 이르러 산맥을 뚫고 지나가면서 높이 20∼30m, 너비 30m 정도 되는 커다란 석문(石門)을 만들어 놓고 있다. 마치 개선문 같기도 하고 커다란 무지개다리 같기도 한 이 석회동굴을 자개문(子開門)이라 하고 그 아래 물이 고여 있는 깊은 소(沼)를 구문소(일명 구무소)라고 한다. 흐르는 물의 오랜 침식작용으로 석회암 산이 뚫려서 만들어진 이 석회동굴은 세계적으로 그 유형을 찾기 힘든 특수한 지형이다. 커다란 지상동굴 밑으로 강물이 흐르고 있어 "물이 능히 돌을 뚫는다(水能穿石)"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이 동굴은 주위의 기암절벽과 폭포가 한데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어 예부터 시인묵객의 발길이 잦았던 곳이다.

 

   지금도 고향집에 가고자 태백경계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관광명소인 이곳은 주변경관을 많이 단장했고 자연사 박물관도 조성 중에 있지만 야간에 그곳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약간 이상한 조명 때문인지 모르지만 귀신굴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무섭다. 구문소는 몇 가지 전설이 내려오지만 신빙성이 있는 건 없고 다만 물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것이 사실이고 예전에는 사람들이 주변까지 내려가서 낚시도 했던 장소였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건 형님이 그곳에서 낚시를 하여 집에 가져온 고기였는데 수종은 가물치로 1M 50Cm정도 크기의 암수 한 쌍이었다. 그때 유행하던 붉고 큰 고무 대야에 한 가득 찬 고기가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했을 정도였는데 영물이라고 부모님이 놓아 주신 걸로 기억이 난다.

- 다음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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