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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남의 여행기

단순남의 여행기 : 태백시 편(2)

학술정보서비스팀  이상엽

황지연못 [黃池蓮-] :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에 있는 낙동강발원지

  사실 내가 그곳에서 자랄 때는 연못이란 것이 그냥 흔한 하얀바닥에 푸른색의 물웅덩이에 지나지 않았다. 석회암으로 형성된 태백의 지반 때문에 가까운 산마다 지금 우리가 관광지로 개발해서 구경하고 있는 그런 동굴과 물웅덩이들이 많이 있었다.  어린 우리에겐 깨끗한 푸른색의 물이 나오는곳 물뱀과 같이 헤엄치는 곳 정도의 개념이었고 나중에서야 그 물이 굽이돌아 영남지방의 젖줄인 낙동강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현재 황지연못은 고원관광도시로 더욱 변모하기 위한 태백시의 지원으로 관광지이자 시민공원이고 야외 전시관이면서 그곳 시민들의 도시속 휴식처로 변해가고 있다.

  황지연못은 길이 525㎞의 낙동강 발원지로, 《동국여지승람》, 《척주지》, <<대동여지도>>등에서 낙동강의 근원지라고 밝혀 놓고 있다. 처음에는 '하늘못'이라는 의미로 천황(天潢)이라 했고, 황지(潢池)라고도 했다. 태백시내 중심지에 있는 황지공원의 커다란 비석 아래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지·중지·하지로 이루어진 둘레 100m의 소(沼)에서 하루 5,000t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물은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함백산·백병산·매봉산 등의 줄기를 타고 땅 속으로 스며들었던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룬 것으로,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난 뒤 경상남도·경상북도를 거쳐 부산광역시의 을숙도에서 남해로 유입된다.

  장자못 전설의 근원지가 되는 연못으로, 예부터 황부자 전설이 전한다. 옛날 한 노승이 연못의 자리였던 이곳 황부자의 집으로 시주를 받으러 오자, 황부자는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었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놀라서 노승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주고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하자,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되오"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노승의 말을 듣고 뒤를 따라가게 되었는데, 도계읍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갑자기 자기 집 쪽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때 며느리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아 돌이 되었고, 황부잣집은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되었는데,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터라고 한다. 그리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연못은 1년에 한두 번 흙탕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무기가 된 연못 속의 황부자가 심술을 부려서 그렇다고 한다.

- 다음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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