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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1호

[Library & People] 박명호 경영부총장

[Library & People] 지난 2년 동안 도서관장으로 재직하셨던 박명호 경영부총장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박춘화 bom@gw.kmu.ac.kr]

 

 

1. 전임 도서관장으로서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경영학과 박명호 교수입니다. 2010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만 2년 동안 도서관장을 지내면서 학생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웹진을 통해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2.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내가 지금 맡은 이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자.’가 인생의 모토입니다. 앞으로 더 잘 한다거나, 나중에 더 잘 하겠다는 것은 지금은 최선을 다하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를 최선을 다하여 살면 더 어려운 상황이 와도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또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십자가(†) 정신입니다. 위로 하나님, 옆으로 사람. ‘하나님이 보시므로 ...’라는 생각으로 생활합니다.

 

3. 도서관장으로 계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아쉬운 일이 있습니까?
  도서관 페스티벌에서 밤 새워 책 읽는 [책에 미친 비사夜]란 행사를 세 번 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서 고맙고 놀랐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소수의 생각 깊은 학생들이 우리 대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는 지역사회의 작은 도서관, 학교도서관, 다문화센터 등에 멘토링 봉사활동을 한 일입니다. 학생과 교수와 사서가 하나 되어 우리 이웃의 도서관을 돕기 위해 현장을 찾아가서 봉사한 것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캠페인을 더 하고 싶었습니다. 밤샘 책읽기도 하였지만 [책 읽는 운동] 같은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또 계획한 환경개선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최신의 시설이 되면 좋겠지만 기존 건물을 보수하는 개선입니다. 그러나 고물기술로 혁신제품을 개발하여 베스트셀러가 되는 사례도 많습니다. 환경개선 공사를 잘 마무리 하여 안전하고 밝은 환경에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궁리하면 혁신적인 학술정보 서비스도 가능할 것입니다. 사서의 역량으로 이용자에게 가장 적합하고 가장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4. 도서관장을 하시기 전과 후에 도서관을 보는 다른 점이 있습니까?
  사서 선생님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 하는지를 이전에는 몰랐습니다. 정보를 찾아주거나 찾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적극적인 서비스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늦은 밤까지 일하면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사서들을 칭찬합니다.
  도서관 1일 출입 인원이 5천 명이 넘습니다. 시험기간에는 7,8천 명이 넘고요. 도서관에서 취직공부, 영어공부, 시험공부라는, 단순히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인원이 출입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매년 30억 원 이상의 도서구입비를 쓰고 170만 권 이상의 장서가 소장된 동산도서관에서 연간 대출되는 책 수는 35만 권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에 더욱 놀랐습니다. 대출권수를 늘리기 위해 사서들이 추천도서 코너를 만들고 신간 소식을 발송하며 대출배달 서비스까지 실시하는데도 대출권수가 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도서관은 지혜의 샘이고 팔수록 깊어지는 시원한 생수를 맛보는 그런 곳입니다. 도서관이 내 인격과 교양과 전공지식을 풍부하게 하는 곳으로 이용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5. 경영부총장이라는 어려운 직책을 맡으셨습니다.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혹은 재임기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지요?
  경영부총장이라는 것은 학생, 교수, 직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더 잘 가르치고, 더 잘 배우도록 더 잘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이 경영부총장의 일입니다. 목표가 있습니다. 우리 대학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니고 싶은 대학교”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에 오면 일생의 꿈이 달성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는 믿음을 가지는 그런 학교가 되면 좋겠습니다. 학부모님에게는‘귀한 자녀의 꿈을 격려해서 잘 이루어가도록 도와주는 학교’로 소문이 나고, 학생들에게는‘깨끗하고 안전한 학교에서 내 꿈을 이루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 참 많은 대학’이라는 소문이 나서 “가장 다니고 싶은 대학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절약하고 재활용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청정 캠퍼스를 이루고 싶습니다.

 

6. 부총장님은 책을 많이 구입하고 많이 읽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업무, 연구, 수업, 학생지도를 하시면서 언제 그렇게 책을 읽으실 수 있으신지 시간 관리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신지요?
  책 살 때 목차와 서평을 미리 확인합니다. 정독할 것과 훑어 읽어야 할 것들을 구분합니다. 책상 위에 정독할 책들을 쌓아 놓고 시간 날 때마다 읽기는 하지만 늘 읽을 책이 넘쳐납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하루를 계획하고, 여유시간이 있을 때는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도 가급적이면 연구실에 나와서 수업준비와 연구를 하다가 책을 읽기도 합니다. 그러나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여 늘 아쉽습니다.

 

7. 부총장님의 전공은 ‘마케팅’입니다. ‘마케팅’은 기업이나 조직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마케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마케팅 하기 위해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마케팅이라는 것은 고객이 누구이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잘 알아서 그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나 자신을 마케팅하려면 나의 고객이 누구인가를 잘 알아야 하고 그 고객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내가 어떤 일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면 그 일에 맞게 나를 미리 준비시켜야 합니다. 나를 필요로는 그 일에 적합한 능력을 미리 갖추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일할 기회가 왔을 때에는 진정성을 지니고 그 일에 임해야 합니다. 공부를 하고 자격을 갖추는 것은 미래의 고객에게 나를 마케팅하기 위한 준비가 되겠지요.

 

8. 우리 학생들이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십시오.
  자기 시간을 잘 관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시간을 아무렇게나 낭비하는 것은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며 그 자체가 죄악입니다. 인생 전체를 스케줄링 해야 합니다. 남을 도와가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려는 큰 꿈을 그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치열하게 살다간 옛 선인들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하고 상상력으로 꿈을 발동시켜야 합니다. 이문열 작가는 대학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문학서적을 가장 많이 읽었다고 합니다. 우리 도서관에도 엄청나게 많은 책이 있습니다.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도서관 사서의 도움을 받아 좋은 책을 많이 읽으십시오. 그리고 아름답고 멋진 인생의 밑그림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출처: 계명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