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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담배의 피해와 금연 방법

[동산칼럼] 효과적인 금연방법에 대하여 의과대학 김대현 교수의 칼럼을 싣습니다. [양봉석 ybs@gw.kmu.ac.kr]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0% 정도로 선진국의 16~17%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율이 아직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흡연은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에 나쁜 줄 알면서도 끊기 어려운 건강에 매우 해로운 습관이다. 

  56종의 독성 발암물질이 사람에게서 생기는 암의 32%의 원인이 되며, 400여 종의 독성 물질이 동맥경화를 유발해서 뇌중풍과 심장병, 만선폐쇄성폐질환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을 일으킨다. 흡연자의 절반은 고생하면서 조기 사망하고, 절반은 자신의 수명을 고생하며 살아간다. 세계보건기구가 추산한 흡연으로 인한 사망 정도와 우리나라 2010년도 인구 통계를 근거로 계산해보면, 우리나라에서 흡연 때문에 연간 102,305명이 사망하며 담배 때문에 생긴 암으로 47,316명이 사망하고 있다.

  금연은 가장 효과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금연방법 5가지는, 첫째, 금연해야 하는 이유를 정리하여 금연 결심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 시작 일을 자신에게 의미 있는 날로 잡고 주위 사람에게 금연하겠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다. 둘째, 주위 사람이 도와주어야 한다. 흡연이라는 중독에서 헤어나는 것은 흡연자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는 행동이므로,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이 금단현상이 심한 2달 정도를 잘 도와주어야한다. 셋째, 갈구(craving) 현상을 잘 이겨내야 한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감정의 변화가 생기면, 금단증상과 함께 흡연욕구가 심하게 나타나는 갈구 현상이 생긴다. 이러한 현상은 3분 정도 지나면 사라지므로, 산책이나 운동, 물을 마시거나 양치를 하고, 주위 사람과 대화를 하는 방법으로 이겨낸다. 넷째, 중독이 심한 사람은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금연보조제에 거부감을 느끼는 흡연자도 있지만, 중독이 심한 사람은 금단증을 줄이기 위해 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아침에 일어나서 담배를 피우는 시간이 빠를수록 중독이 심한 것이다. 다섯째, 금연 시작 후, 3-6개월 정도가 금연 성공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한 개비도 안 피우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지만, 어쩌다 한 개비를 피웠을 경우, 자포자기해서 계속 피워버리면 실패하게 된다. 한 개비를 피우는 실수를 거울삼아 심기일전하여 다시 노력하여 금연에 성공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을 위한 금연 정책에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흡연자가 금연하도록 유도하는 금연교육, 담뱃값 인상, 금연진료 보조, 담배의 독성물질 공개, 담뱃갑 그림경고문 게시, 담배광고 금지뿐만 아니라, 비흡연자가 담배 연기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공공장소 금연구역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혼자서 금연하기 힘든 흡연자의 금연진료를 보험으로 인정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금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하고 청소년 담배구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2개의 국제규모 금연 행사가 열린다. 9월에 대구(계명대학교)에서 열리는 국제금연대회(ISPTID)는 500여 명의 국내외 금연연구자가 참석하여 금연 관련 연구와 정책, 개선방향을 모색한다. 마지막 날 하루(9월 22일)는 금연을 교육하는 교사들이 주도하는 금연 교사대회로 진행된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한 자신의 교육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학생들이 만든 UCC, 만화 경연대회가 열린다. 11월에는 서울에서 담배규제기본협약 당사국회의(FCTC COP)가 열린다. 담배규제기본협약은 2003년부터 흡연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을 줄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가 시작한 세계최초의 보건관련 국제협약이다. 금연은 세계인이 함께 노력해야할 의제이므로, 금연정책 방향의 세계적 표준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 7월에 서명하고 2005년에 비준 발효되었다. 최근에 공공장소, 의료기관, 공원 등을 금연 구역화하는 것이나 담뱃값을 인상하려는 노력이 담배규제기본협약의 조항들을 지키려는 노력이다.  

<사진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