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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벚꽃과 추억

[동산칼럼]에는 국제학대학 일본학과 Matsuzaki Ryoko 교수가 우리 대학에서 3년 동안 생활하면서 해마다 4월이면 화려하게 피는 벚꽃에서 대한 추억의 글을 싣습니다. [양봉석 ybs@kmu.ac.kr]

 

 

桜と想い出

 

国際学大学日本学科 松崎遼子

 まだまだ寒い日もあるこのごろ、桜の花が待ち遠しい気分です。

 

3年前、韓国に来た当初、「数年は花見も期待できないか」と寂しく思ったのですが、じきに、キャンパスに立派な桜並木があるのを知ってとても嬉しくなったのを思い出します。キャンパスの花見散歩を2回し、飽きたらずに、鎮海まで桜を見に遠征しました。

 2年目は日本流の「花見」。日本人は桜の下でみんなでお弁当を広げたくなるもの。同僚と大学院生4人で、無理やり決行しました。周りの人の視線が気にならないわけではなかったけれど、「やはりこれでなくちゃ」と、おむすびとちょっとした料理をみんなで分け合いました。韓国ではあまり見ない光景ですが、ぜひ一度チャレンジしてみてください。大きなシートを持って行って、食べたらゴロゴロするのです。「食べてすぐ寝ると牛になる」と言いますが、桜の下に牛がいる光景も、また風流。

 さて、昼間はそんなのんびりした空間を作りだしてくれる桜も、夕暮れ時からはまた別の顔を見せます。遅い時間に桜を見ていると、切なくなったり、心残りを感じたり、急に誰かが愛しくなったり……なんだかそわそわした気分になる日本人は少なくないでしょう。私の場合は、実らなかった初恋を思い出し、大学時代のサークルで50人を超える夜桜花見をしたことを思い出し、故郷を離れるときに友人たちが見送ってくれたことを思い出し、故人となった友を思い出し、ちょっぴりしんみりしてしまいます。めったにしない「一人酒」をしたくなる時季でもあります。日本の3月、4月は別れと出会いの季節。「人生のドラマ」が展開されるこの季節に咲く桜に寄せて毎年新しい歌が生まれ、ヒットチャートには、季節限定「桜ソング」だけのランキングまで登場するのです。 

  『さまざまの事思ひ出す桜かな』 松尾芭蕉

 時をさかのぼるとこんな俳句もあります。江戸時代の人である芭蕉が何を思い出していたのか、具体的にはわかりません。でも、その気持は、なんとなく想像がつきます。きっと現代の私たちと同じく、今見ている桜に重ねて「いつか見た桜」を思い出し、心を動かされていた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桜の季節に過ぎた昔や会えない人を想うということは、長い時間をかけていつのまにか私たちの身に染み付いた「隠れた文化」なのです。

 今年の桜は、1年前に起きた大震災の記憶を強烈に運んでくるでしょう。思い出すのも辛い記憶ではありますが、東北地方では、津波にあった沿岸に桜を植えて、長い長い「桜ロード」を作る計画が進んでいます。震災と犠牲になった人たちを何十年、何百年も忘れずに記憶しつづけるために、そして残された人々が前を向くために。あちらの世界へ行ってしまった人と、こちらで頑張っている人と、花の力を借りてで想いを交わせるような場になったらいいと願っています。それを可能にさせる花は、やはり桜しかありません。

 

 

벚꽃과 추억

일본학과 마츠자키 료코 교수

 

  아직 추운날도 더러 있는 요즘 벚꽃이 몹시 기다려집니다. 3년 전 한국에 막 왔을 때 “몇 년은 벚꽃 구경도 기대할 수 없겠구나.”하고 허전하게 생각을 했는데 곧 캠퍼스에 멋진 벚꽃길이 있는 것을 알고 아주 기뻐한 것을 떠올립니다. 캠퍼스의 꽃길 산책을 두어 번하고 성에 차지 않아 진해까지 꽃구경 원정길에 올랐습니다.

  두해 째는 일본식의 「꽃구경」. 일본사람은 벚나무 아래에서 다 같이 도시락을 펼치는 동료와 대학원생 4명이 억지로 결행을 했습니다.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이렇게 해야.”라 하고 주먹밥과 간단한 요리를 모두 서로 나누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 광경이지만 한번 꼭 도전해 보십시오. 큰 자리를 가지고 가, 먹고 난 뒤 뒹굴뒹굴하는 것입니다. 「먹자마자 누우면 소가 된다」고 하지만 벚꽃 아래 소가 있는 광경도 또한 풍류. 

  그런데 낮에는 그런 한가로운 공간을 만들어 주는 벚꽃도 해질녘부터는 또 다른 얼굴을 보입니다. 늦은 시간에 벚꽃을 보고 있으면 애달파지기도 하고 미련을 느끼기도 하고 갑자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기도 하고... 왠지 하는 기분이 되는 일본사람이 적지 않겠지요. 내 경우는 맺지 못한 첫사랑을 떠올리거나 대학시절의 서클에서 50명이 밤 벚꽃 구경을 한 것을 떠올리거나 고향을 떠나올 때 친구들이 전송해 준 것을 떠올리거나 고인이 된 벗을 생각하며 조금 숙연해져 버립니다. 별로 하지도 않는 「혼자 술 마시기」를 하고 싶은 때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3월과 4월은 헤어짐과 만남의 계절 「인생의 드라마」가 전개되는 이 계절에 피는 벚꽃에 기대어 매년 새로운 노래가 생기고 히트 차트에는 계절에 한정되는 「벚꽃 노래」만의 랭킹까지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일을 떠 올리게 하는 벚꽃인가」 마츠오 바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런 하이쿠도 있습니다. 에도시대 사람인 바쇼가 무엇을 그리고 있었는지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분은 왠지 모르게 상상이 됩니다. 꼭 현대의 우리들과 같이 지금 보고 있는 벚꽃에 겹쳐 「언젠가 본 벚꽃」을 떠올리고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벚꽃의 계절에 지나간 날들이랑 만날 수 없는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을 두고 어느 사이엔가 우리들 몸에 물 든 「숨김의 문화」 인 것입니다.

  올해의 벚꽃은 1년 전에 일어난 대지진의 기억을 강렬하게 끌고 오겠죠.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입니다만 동북지방에서는 쓰나미가 있었던 연안에 벚나무를 심어서 길고긴 「벚꽃 길」을 만들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진에 희생된 사람들을 몇 십 년 몇 백 년이 지나도 잊지 않고 기억해 가기 위해,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이 앞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저쪽 세계에 가버린 사람과 이쪽에서 참고 노력하는 사람이 꽃의 힘을 빌려 생각을 소통하는 장이 된다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꽃은 역시 벚꽃 밖에 없습니다.

 

 

<사진출처: 계명대학교 일본학과>